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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루머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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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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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윤희 / 논설위원

   
 

지난해 개봉한 영화 `청년경찰`은 중국동포(조선족) 밀집지역인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거리가 배경이었다. 조선족 범죄조직이 가출 소녀를 납치해 잔인한 짓을 일삼는다는 설정이었는데 개봉 후 조선족의 큰 반발에 부딪쳤다. 이들은 "중국동포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악의적인 혐오가 심각하게 그려진 영화"라고 비판하며 상영을 중단하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 영화뿐 아니라 `범죄도시` `황해` 등도 조선족을 악역, 범죄자로 그렸다.

조선족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자주 연루된 데다 2012년 `수원 토막살인`, 2017년 `대림역 칼부림 사건` 피의자 등이 조선족으로 밝혀지면서 우리 사회에 이들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이 가사·육아 도우미, 식당 종업원, 건설노동자 등 저임금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회 구성원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영화에서 이들을 실제보다 더 폭력적인 범죄자로 그리면서 조선족 이미지는 갈수록 부정적으로 굳어지고 있다.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에서는 조선족에 대한 이 같은 편견과 오해, 혐오가 한꺼번에 분출됐다.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한 피의자 김성수의 수법이 잔혹하다는 점과 게임 아이디가 한자였다는 소문이 합쳐지면서 그가 조선족일 거라는 루머가 인터넷에 퍼졌다. 경찰이 김성수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며 그가 한국인이라고 밝히자 이번에는 김성수의 부모가 조선족일 것이라는 억측이 나돌았다.

이는 한국에 공공연히 존재하는 이주노동자와 이민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준 사건이다.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심하다고 하지만 한국인의 다른 인종, 다른 문화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도 만만찮다. 여성가족부의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2015년)에 따르면 한국인의 다문화 수용성 지수는 53.95점에 그쳤다. 예멘 난민이 제주도에 도착했을 때도 이슬람 문화에 대한 무분별한 괴담이 퍼졌다.

게다가 백인에게는 호의적이고 동남아시아인들은 폄하하는 이중 잣대도 존재한다. 국내에 사는 외국인은 225만명, 다문화가족은 31만가구에 달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다문화 국가로 진입하고 있지만 국민 인식이나 정책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편견과 차별에 대한 교육을 서두르지 않으면 무늬만 다문화사회인 포용성 없는 사회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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