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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은 서두르지 않는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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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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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 /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자문관

   
 

지난해 8월부터 베트남 남서부 도시 껀터 소재 한국-베트남 인큐베이터파크에 근무한 뒤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한국인을 많이 만났다. 이들과 e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으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그런 과정에서 필자가 느낀 점은 대체로 이렇다.

먼저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사람들이 현지 사정을 너무 모른다. 신문기사 수준의 정보만 믿고 사업을 추진하는 사람도 많다. 또 한국 제품의 품질이 좋으니 수출만 하면 쉽게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이벤트성 홍보에 치중해 박람회나 전시회에서 제품 홍보하는 것을 해야 할 일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양해각서 등 외형적 실적에 집착할 때도 있다. 어떤 사람은 베트남의 요구보다는 한국기업 의도에 현지 사업을 끼워 맞추려고 한다. 이렇게 해서는 일반 중소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해 성공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진출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사전조사와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현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제품이 우수하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약간 투자비가 들더라도 제품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게 현지 진출에는 훨씬 효과적이다.

지속적인 홍보도 필요하다. 특정 이벤트에서 제품을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사 이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알리는 게 효과가 더 컸다. 행사 때 명함, 연락처를 받았다면 이들과 꾸준히 연락을 하면 홍보 효과가 크게 높아진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면 관련 사항을 차근차근 이행하는 성실함을 보여줘야 한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 베트남인은 급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는다.

현지 파트너도 키워야 한다. 한국인이 직접 모든 것을 다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다. 현지에서 필요한 일을 함께하는 파트너가 있는 게 좋다. 파트너가 제품을 많이 팔아 돈을 벌면 해당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은 당연히 돈을 번다. 제품이 아무리 우수해도 현지 환경에 맞지 않으면 소용없다.

베트남은 만 15∼39세가 인구의 41.8%를 차지하는 젊은 국가다. 인적 자원은 물론 농산물도 풍부하고 저렴하다. 특히 베트남 남부 메콩델타는 한국의 4배인 1억6700만 t의 쌀을 생산하는 농산물의 보고다. 더 많은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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