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배/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 정책자문위원

이번 2018년(무술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인에게 자랑스럽고 위대한 대한민국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이목(耳目)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였고 지구촌 사람들을 깜짝 놀라도록 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우리 국민 각자가 가슴 벅찬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고 생각된다.

특히 개회식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 선수단의 공동입장, 세계 최상위권 팀들을 잇달아 꺾고 결승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킨 ‘의성 마늘소녀들’의 컬링 여자 대표팀, 외신이 ‘세기의 퍼포먼스’라고 극찬할 정도의 압도적인 실력으로 세계 1위에 오른 스켈레톤황제 윤성빈선수와 쇼트트랙의 최민정선수, 그 외 쾌적한 편의시설과 최상의 음식 수준,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의식, 1만 6000여 명의 희생적인 자원봉사활동, 5G(5세대)를 결합한 첨단 정보기술(IT)을 선보인 경기장 시설과 운영 시스템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희망의 표상이었다. 또한 ‘평창 올림픽 세대’가 젊음 특유의 자신감과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우리나라의 미래에 희망이 있음을 온몸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자랑스러운 우리의 젊은이들이 보여준 도전의식과 페어플레이 정신, 세계 최고의 실력자들과 겨뤄도 밀리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은 부모세대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었고 국민 모두에게 잔잔한 감동과 자긍심을 일깨워 주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고 충격 그 자체였다. 그러므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하여 보여준 젊은 세대들의 꿈, 도전, 끈기, 열정 등은 우리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는 희망의 원동력이자 기폭제 역할을 해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아울러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 소모적인 과거에 발목 잡혀 오늘에 안주(安住)하며 황금같은 시간들을 허송세월만 할 것인가. 우리 기성세대를 포함한 사회지도자층이 많은 것을 느끼고 깨우치며 스스로를 뒤돌아보는 자아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할 때가 온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들이 알고있는 바와 같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정세의 흐름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깊은 격랑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클 뿐만 아니라 나라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정치적으로는 북·미 대화와 남북정상회담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이며,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인하여 연기된 한미 연합훈련 실행여부도 중대한 이슈가 될 것임에는 틀림이 없어보인다. 경제적으로는 최저임금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실업률 감소, 떨어지고 있는 제조업 가동률,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강남 집값, 나라와 가정 경제의 뇌관이 되고 있는 늘어난 가계부채, 지속적인 저성장과 장기적 경기침체의 위험성 등은 기업과 국민들에게 큰 불안과 부담감을 안겨주고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대표단의 참석으로 인한 좌우이념 대결과 남남갈등의 고조, 빈부격차에 따른 불평등과 불균형으로 인한 세대간·가족간 갈등, 공공의식과 사회적 가치의 부재(不在)에 따른 이웃간 갈등, 성(性)차별에 의한 남녀간 갈등, 등등 글로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산적한 난제들이 쌓여 있는바,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함께 고민하면서 대안을 제시하는 지도자가 보이지 않으니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수 많은 국가의 위기상황이 있어왔지만, 이렇게 위중하고 다급한 난국(難國)에 다다른 상황에서 이 절박하고 간절한 현시국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지도자다운 지도자’가 나타날 수 있기를 염원해 본다.

세종대왕께서 펼치신 국정원칙 “민유방본(民維邦本). 시인발정(施仁發政), 위정인최(爲政人最), 즉 백성을 근본으로 생각하고 어진 정치를 하며 인재를 적재적소에 등용하라”고 한 것은 오늘날 우리 정치지도자들이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교훈인 동시에 온 국민을 화합과 통합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최고의 지도덕목으로 여겨진다.

이와 같은 지도덕목의 바탕 위에 세계 1등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식견과 통찰력을 갖춤은 물론 국가의 미래비전과 꿈을 통한 방향을 제시하며 인류 시원문명(始原文明)의 국민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줌으로써 세계가 부러워하는 희망찬 ‘대한민국호’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진정한 지도자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또한 국민들로부터 신망과 존경을 받고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지도자로서의 품격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향후 한반도 통일에 대비해 하나된 ‘통일한국’을 이끌어갈 수 있는 지도자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한민족 미래지도자 육성재단’을 설립하여 자자손손 위대한 한민족의 위상과 정신을 세계인의 가슴 속에 각인시킬 수 있는 희망찬 미래가 펼쳐지기를 꿈꾸며 그러한 비전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