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8.1.23 화 18:21
재외선거, 의료보험
> 오피니언 > 본국지논단
평창 외교, 김여정과 이방카
국민일보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1.08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오종석 / 편집국 부국장

   
 

스포츠는 종종 갈등 극복과 평화 증진의 매개로 이용됐다. 국가 간 외교를 위해서도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됐다. 1950년 한국전쟁에서 북한을 지원한 중국을 미국은 적대국으로 규정했다. 대중국 금수조치 등 경제봉쇄정책으로 국제사회에서 중국을 고립시키는 외교정책을 채택했다. 이후 20여년 원수처럼 적대관계를 유지하던 양국에 물꼬를 튼 것이 1971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제3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다. 중국이 그해 3월 초 처음으로 국제대회 참가 의사를 밝히자 세계는 깜짝 놀랐다. 이어 4월 10일 대회가 끝나고 중국의 초청을 받은 미국 탁구 선수들이 베이징을 방문하며 두 나라 관계는 급속도로 좋아졌다. 1972년에는 당시 미국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직접 베이징으로 날아가 마오쩌둥 주석과 회담했다. 양국 관계가 급진전되면서 급기야 미국은 1978년 12월 대만과 국교를 단절하고 다음 해 1월 중국과 수교했다. 탁구공을 매개로 한 이 ‘핑퐁외교’는 정치적으로 앙숙인 국가들이 정치색이 적은 스포츠를 매개로 관계 개선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면서 핑퐁 외교 못지않은 스포츠 외교가 평창을 매개로 현실화되고 있다. 당장 남북 간 대화 채널이 재개됐고 9일 고위급 회담을 비롯해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로 전쟁 위협이 급증하는 등 급격히 냉각됐던 한반도에 화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대대적인 대북 제재와 함께 군사적 옵션까지 고려했던 미국도 경각심은 늦추지 않으면서 화해 제스처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북회담을 100% 지지한다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통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은 물론 북·미 간 관계도 급진전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북한과 미국의 최고 실세이면서 미모를 갖춘 두 여성이 조우한다면 당대 최고의 이벤트이자 스포츠 외교로 불릴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당 정치국 후보위원과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 얘기다. 이들의 만남이 실제 현실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우리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대표단 파견을 직접 밝힘으로써 최근 정치적 위상이 급격히 높아진 김여정의 방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평창올림픽 기간에 가족을 포함한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재확인했다. 여기서 가족은 이방카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미 지도자의 가족이면서 핵심 실세인 이들이 만날 경우 한반도 해빙에 확실한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양국 관계 개선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김여정은 김정은과 마찬가지로 김정일과 그의 셋째 부인인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 고용희(2004년 사망) 사이에서 태어났다. 2016년 5월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1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린 뒤 17개월 만에 정치국 후보위원이 되는 등 고속 승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에는 제5차 당 세포위원장대회 축하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레드 카펫이 깔린 공연장 건물 계단을 김정은과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이 조선중앙TV에 공개되기도 했다. ‘남매 정치’와 함께 김정은의 후계자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녀 중 특히 아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에 수차례씩 통화하며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영향력은 특히 외교 분야에서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자마자 세계 각국은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이방카 부부 곁을 맴돌았다. 남북한은 물론 북·미가 평창 외교를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하길 희망한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회사소개광고문의기사제보구독신청찾아오시는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 110-888 서울시 종로구 종로 19 B동 1118호 (종로1가, 르메이에르종로타운) | Tel 02)2075-7141~3 | Fax 02)2075-7144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003 | 등록일자 : 2009. 10. 24 | 발행인 : 이구홍(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개인정보취급담당자 : 최유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정
Copyright 2008 세계한인신문. All Rights Reserved.mail to oktim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