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즈데일 애국지사묘역에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2인의 독립유공자가 묻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맨 왼쪽이 임치호 선생의 묘비다. 박충섭(가운데)과 임준기 선생도 독립유공자로 지정됐으나 아직까지 후손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뉴욕중앙일보

로즈데일 애국지사묘(1831 W. Washigton Blvd. LA)에 묻혀 있는 애국선열 2인이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에 지정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그러나 이들의 후손을 찾지 못해 훈장이 그대로 국가보훈처에 보관돼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확인된 독립유공자는 이암(애족장) 임치호(애족장) 등 2인이다. 이로써 로즈데일에 묻혀 있는 독립유공자 수는 지금까지 알려진 14인에서 16인으로 늘어나게 됐다. 14인의 독립유공자는 한시대.송헌주.최진하(이상 독립장) 한재명(애국장) 문정선.임준기.장인명.안석중.강영문(이상 애족장) 박충섭.방사겸.이성례.임성실.박(강)영복(이상 건국포장)이다.

미주지역 출신으로 독립유공자에 지정된 선조는 모두 215인이며 이 가운데 104인의 훈장.포장.대통령 표창 등이 주인에게 전달되지 못한 채 국가보훈처에 보관돼 있다.

로즈데일 애국지사묘에서 이들 독립유공자를 찾아낸 사람은 김재기 전남대 교수(정치외교학과)와 이병도 LA민주연합 대표다. 이들은 지난 15일 묘지를 방문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김 교수는 해외 독립운동사에 관심이 많은 학자로 특히 해외에서 활동한 독립유공자나 애국지사 후손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쿠바 한인 애국지사 일가족 4명이 김 교수의 도움으로 훈장을 받았다.

김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독립유공자로 지정된 선조 가운데 약 5400명의 서훈이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로즈데일 애국지사묘를 방문해 40여 장의 묘비 사진을 찍었다"면서 "우선 이 가운데 5인의 독립유공자를 찾았지만 앞으로 여기서 독립유공자로 지정된 선조가 최소 10인 정도는 더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확인한 5인 가운데 3인(한재명, 임준기, 박충섭)은 이미 대한인국민회(이사장 권영신)에서도 파악하고 있던 인물이어서 새로 확인된 독립유공자는 최종적으로 2인이다. 하지만 다른 3인도 현재 후손을 찾고 있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62회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겪고 있는 가난의 서러움 교육받지 못한 억울함 그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현실을 그대로 두고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애국의 대가가 말뿐인 명예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독립운동가 한 분이라도 더 그분의 자손들 한 분이라도 더 독립운동의 한 장면이라도 더 찾아내겠습니다. 기억하고 기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면서 독립운동가 활동 자료와 후손 찾기에 더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즈데일 애국지사묘지는 1884년 건립되어 지금도 운영되고 있는 사설 공원묘지로 유.무명 애국선열 묘소 120여 기가 잠들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독립유공자 및 유가족 등록 신청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보훈처 홈페이지(http://www.mpva.go.kr/support/support111.asp) 또는 전화(1577-0606, 044-202-5457)로 문의하면 된다.

이번에 확인된 독립유공자 2인의 서훈 및 공적사항이다.

▶이암(애족장): 1884-미상 공립협회와 대한인국민회 중앙회에서 다양한 활동 독립운동자금 지원.

▶임치호(애족장): 1880-미상 대한인국민회 활동 상해사변 임시위원부 수전위원 활동 독립운동자금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