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복 / 기자

7일 고중입시 성적이 발표되면서 수많은 화제로 이목을 끌었던 졸업 및 입시 시즌이 서서히 막을 내리고 다시 입학시즌이 다가오면서 교육에 대한 관심도는 갈수록 더해지는 여름날의 열기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고중입시에서 한족학교는 학생이 많아 조선족학교에 보다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주변에서 높은 점수를 따내고도 연변2중에 붙지 못하는 조선족학생들을 심심찮게 보아왔다며 “한족학교 입학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김모 여성, 연변1중 입학은 각 초중에서 지표를 정해주기 때문에 “굳이 학교를 선택할 필요 없이 구역대로 보내겠다”는 석모 여성… 학교선택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에서 살려면 그래도 한어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 자녀를 한족학교에 입학시키는 조선족 학부모들이 많았다. 그런 경우 의무교육단계를 마치고 처음 우수생선발시험에 참가한 이들이 고중입시에서 동급의 조선족학교에 비해 훨씬 치열한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난관에 부딪쳐 후회하고 가슴을 치기도 한다.

대학입학률 100% 시대, ‘대학보다 고중에 입학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시점에서 높은 점수를 따내고도 명문 고중에 붙지 못하는 안타까움은 발을 동동 굴러도 때늦은 후회일 뿐이다. 더욱이 ‘한어’를 배우러 한족학교에 갔는데 이중언어교육을 강화한 덕분에 조선족학교 학생들의 한어실력이 크게 향상되어 대학생활이나 취직에서 한어로 인한 애로를 별로 겪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조선어에 능숙하고 한어에 강하며 외국어까지 잘하는 다언어, 다문화 인재로 더 각광받는 현실을 감안할 때 가슴을 치며 통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거기에 조선족학교들은 학생 수의 감소현상을 일찍이 예견하고 양질교육의 대명사인 소인수학급교육으로 지혜롭게 전환시켜 개개인의 학생을 중시하고 각 학생의 전면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자질교육을 알차게 펼치고 있다. 콩나물시루처럼 빼곡한 교실에서 치열한 경쟁에서 오는 압력에 헐떡이는 대신 적당한 학급인수로 교원들의 지도와 사랑을 더 많이 받으면서 소인수학급교육의 특혜를 톡톡히 보고있다.

입학시즌이 바야흐로 다가오고 있다. 시대에 대한 료해도 없이 부모의 허영과 욕심으로 내 아이의 미래에 왜곡된 선을 긋는 건 아닌지 선택의 갈림길에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또한 평생 교육시대에 지나치게 명문 학교와 명 교원을 찾아 헤매기보다 아이에게 공부의 중요성, 공부하는 습관 등을 차근차근 가르치고 일깨워주면서 새로운 학교생활을 시작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노력 하면 보석이 되고 그 보석은 언제 어디서든 빛날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