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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당(黨)
윤창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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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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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문화일보 논설위원


   
한나라당에는 ‘뜨거운 심장(心臟)’이 없기 때문이다. 뜨거운 심장? 대롱대롱 절벽에 매달려 하루하루 지나가는 듯한 국가와 국민, 이를 구하고야 말겠다는 행동하는 열정, 그게 전무한 게 한나라당의 풍토가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그토록 욕 먹다가 열린 국회 본회의였는데도, 한나라당이 의결정족수도 채우지 못해 허둥대다가 민주당의 악착같은 지연전술에 휘말려 여야 합의 법안도 통과시키지 못한 진정한 이유를 설명할 길이 없다.

왜 뜨거운 심장이 없는가? 구조적! 설명이 가능한 구조다. 잃어버린 10년 동안 각 분야에서 풍찬노숙, 고군분투했던 우파 행동가들을 모조리 배척하고 오로지 줄 공천, 빽 공천으로 나눠가졌다. 국가를 위해 자신의 인생 10년을 잃어버린 우파 행동가가 과연 존재하는가? 우파 정당의 심장이 쾅쾅 뛸 리가 없다. 우파 행동가들이 투쟁할 때 지금 한나라당 의원들은 어디에 있었는가? 한나라당 안에서 적당히 금배지 달고, 의원님! 의원님! 소리 들으며 선수(選數) 쌓았거나, 김대중·노무현 정권에 협력하며 경력 쌓다가 한나라당 공천으로 나가야 당선 가능성이 높으니 한나라당 보스들 찾아 줄섰다가 당선된 의원들이 90%는 된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출신 성향은 세 부류가 지배적이다. 변호사, 박사, 공무원. 어렸을 때부터 오냐, 오냐. 네가 제일 똑똑하다, 잘났다는 소릴 듣고 살다가, 고시 붙고 박사되고 고급 공무원하다가, 그것도 따분하고 양이 차지 않으니 택한 게 금배지. 미끌미끌, 느글느글한 인간형! 오렌지를 ‘아~렌지’로 발음해야 한다는데 공감하는 부류. 오렌지당(黨)?

이게 소수 민주당이 공룡 한나라당보다 강한 이유다. 민주당에는 심장이 살아 있다. 시대착오적이긴하지만. 카를 마르크스의 한마디, “뜨거운 심장 없이 차가운 이성만으로 행동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대북전단 보내기 운동을 벌이는 탈북자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박상학은 사석에서 분노했다. “한나라당 사람들을 만나보며 조선노동당 사람들보다 더 실망했시유. 보수반동입데다. 자기네들한테 이익 없는 일은 거저, 거들떠보지도 않습네다.” 부끄럽다. 한나라당에는 거대한 정풍운동, 보수·우파의 자정운동이 펼쳐져야 한다. 좌파를 배워야 한다, 역설이지만. 뜨거운 심장에서 분출하는 그악스러운 투쟁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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