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우 / 부에나파크 시민 자문 커미셔너

부에나파크시의 시민 자문커미셔너로 지역사회 개발 그랜트 수여단체 선발 작업을 시작했다. 2000년에 노인회 후원회장으로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에 기금 신청을 해 놓고 수퍼바이저를 비롯한 여러 관계자들을 만나 결국 5000달러 운영기금을 수퍼바이저 지역구 서비스 기금으로 받았다.

이와는 내용이 다르지만 1997년 LA 한인타운을 포함한 주 하원 특별선거에서 길 세디요 후보는 자신을 지지하면 한미역사박물관 종자 기금을 주정부에서 마련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한인타운 용궁 식당에서 한인 사회 지도자 25명 앞에서 한 이 약속은 1998년 세디요 후보가 특별선거에서 승리한 직후 주정부 기금 25만달러 기증으로 실행이 됐다.

2003년에는 거의 2년간의 노력 끝에 OC 한미노인회의 마을버스 운영 기금을 OC교통국에서 유치했다. 근 2년 동안, 지역사회의 많은 노인 관련 행사에 4~5대의 승용차에 나눠 타고 노인 회원들이 참여해 한 목소리로 한인사회 현황을 주류사회에 알렸다. 그런 희생, 노력과 땀을 흘린 보람으로 2003년부터 지금까지 노인회가 마을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한인사회의 여러 1.5세 단체들은 불경기에도 다양한 노하우로 기금을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한인단체는 단체의 자격 조건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많다. 자선 비영리단체로서 연방과 주정부로부터 기금을 받으려면 성문화된 단체의 회칙, 목적, 임원, 이사진 등이 명확히 등록돼야 한다.

부에나파크 시의 지원 단체 선정 작업을 시작하면서 보니 안타깝게도 한인단체는 전무했다. 한인이 더 많이 사는 풀러턴 시에 조회해 봤더니 놀랍게도 단체 역사도 별로 오래되지 않았고 그다지 알려지지도 않은 '영리더스 오렌지카운티(YLOC)'라는 단체가 5000달러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유일한 한인단체였다. 이 단체는 아동 과외수업에 도움을 주는 단체다. 헬렌 윤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를 드렸다. 쉽게 이루어 낸 일은 결코 아니었다. 나도 겪어 보았고 이제는 지원 대상 단체를 선정하는 커미셔너 역할을 하니 누구보다 윤 회장의 노고를 잘 알고 축하한 것이다.

우는 아이에게 젖 준다고 한다. 기금이 필요하다면 돈 나올 만한 곳을 두드려야 한다. 먼저 어떤 기금이 있는지 알아보고 관계자들과 대화해야 한다. 요즘은 한인 정치력이 많이 향상됐다. 주, 카운티, 시에 여러 한인이 선출직에 당당히 당선되어 있다. YLOC, OC한미노인회 등의 사례를 볼 때, 연방주택국을 통해 지역개발기금으로 할당되는 이런 기금의 존재를 한인단체들이 더 적극적으로 알아봐야 한다.

선출직에 있는 한인들도 로컬정부에서 매년 집행하는 이런 기금을 한인사회에 더 홍보해야 한다. 한인사회도 강 건너 불 보듯 하지 말고 눈을 크게 뜨고 기금을 함께 찾아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