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점기에 강제 이주했던 사할린 동포의 삶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사할린 새고려신문사의 이예식 사진기자와 러시아·중국·일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 삶을 기록해온 김지연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는 오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의 갤러리 ‘고도’에서 ‘사할린 동포들의 귀환’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전을 연다.

30년간 동포들의 일상을 사진에 담아온 이 기자의 작품 60여 점과 최근 3년간 영주 귀국한 동포와 사할린에 남은 가족을 촬영한 김 작가의 작품 10여 점이 전시된다.

사할린 한인 2세인 이 기자는 "2차 세계대전 패망 후 일본은 강제 징용했던 조선인은 남겨두고 사할린에서 철수했고, 남겨진 이들은 무국적 신세가 돼 차별을 받으며 살았다"며 "수교 전까지 잊힌 존재였지만 한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고국을 그리며 살아온 삶을 사진으로 담았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대한민국 국적 취득이 쉽지 않아 아직도 무국적자로 살아가는 동포들의 실상을 알리고자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기획 의도를 소개했다.

29일 오후에는 갤러리에서 사진 촬영의 뒷이야기 등을 전하는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된다. 두 작가는 전시 작품을 중심으로 사진집도 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