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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화교정책과 ‘중화 커넥션’··· 한국에 주는 시사점
이구홍  |  ok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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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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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홍 / 해외교포문제연구소 이사장

   
 

지난 6월2일자 경향신문에 실린 김이재 경인대 교수의 칼럼 ‘위기를 기회로 만든 화교의 생존 전략’을 보았다. 김 교수는 이 글에서 “낯선 나라에서 흙수저로 고생하며 금수저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동남아 화교들은 치열한 경제 전쟁에서 중국과 자국의 경제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개척하는 첨병으로 맹활약중이다.” “얼마 전 말레이시아 화상협회 창립 95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된 세계경제컴퍼런스에는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화교 기업인들과 중국 경제의 거물급 지도자들이 총출동했다. 이 행사는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대해 최신 정치· 경제 동향과 정보를 흡수하고 사업의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이제는 우리도 정부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주기를 기대하거나 깨끗하게 단장된 국내의 창조경제혁신센터 건물에 앉아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을 수동적으로 기다리기 보다는 경제가 꿈틀거리며 변화하는 현장으로 달려가는 적극성을 기르면 어떨까?”라고 주장했다.

필자도 20년 전 이와 비슷한 칼럼을 쓴 경험이 있다. 필자는 “20세기 초엽의 세계 경제는 화교세계가 지배한다.”란 제하의 글에서 미·일 경제 체제가 향후 중·미 체제로 대전환할 것이라고 썼다. 필자가 이글을 쓸 당시 중국 체제는 덩샤오핑(鄧小平) 시대였다. 1993년 1월, 1년 여의 은둔생활 끝에 선전(深玔)등 중국 남부지방 경제특구에 나타난 덩샤오핑은 “불신백성자(不愼柏姓資) 자본주의를 두려워 말라”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쏟아내게 된다. 이는 중국이 제한된 시장경제가 아니라 전면적인 시장경제를 선도해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천안문 사태 이후 중국 남부해안 지역으로 국한됐던 시장경제 체제는 ‘등선풍(鄧旋風)’을 타고 내륙 지방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데올로기와 경제적 경계선이 허물어지는 상황에서 동일민족 간의 공동 이익과 번영을 위해 ‘피의 융합’이 손쉽게 일어나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중국의 국가주석이자 총서기였던 장쩌민(江澤民)은 친대만 투자 기업인들이 주최한 전시회에 참석해 “본토와 대만 간 관계 증진과 경제 협력 증대는 양쪽 국민들의 기본적인 이익과 일치한다. 대만 기업들이 본토 투자를 늘리고 경제 관계를 확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설파하기도 했다.

2001년 9월17일에는 제6차 세계화상대회(世界華商大會)가 중국 난징(南京)에서 개최되었다. 중국 본토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화상대회는 4800명의 화상들이 참석한 그야말로 매머드급 행사였다. 중국 정부의 고위당국자들은 물론 세계 유수의 외신기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화상대회가 1차에서 5차까지 해외에서 떠돌다가 드디어 중국 본토에서 개최된 것이다.

여기에서 궁금한 것이 하나있다. 세계 화교자본은 얼마나 될까. 2008년 1월에 발표된 ‘2007 세계화상발전보고(世界華商發展報告)’에 따르면 해외 화상들의 총자산은 최소한 3조7천억 달러에 달하며 특히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화교들이 해외 총자산의 87%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1979년 중국 개혁개방 이후 30년 이상 중국 본토 투자의 87%를 화교자본이 담당했다고 밝혔다.

화상들은 중국에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다. 중국의 무역수지 개선에도 일익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6월 중국의 외화보유고가 3조2051억 달러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화상에 힘입은 바 크다.

앞으로 화교 세계는 동남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공장은 중국에, 은행은 홍콩에, 사무실은 캐나다에 두는 식으로 북미상권과 유럽 진출이 점점 가시화 되는 추세이다. '중화커넥션(The Chinese Connection)1985'의 저자인 마이크 골드버그 교수는 “21세기의 세계 경제의 패자는 일본도 유럽 연합도 아닌 화교세계”라고 전망한 바 있는데 필자는 재미 유대인 사회를 오랫동안 관찰해 본 입장에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지금 세계는 동남아의 화교세계와 재미 유대인 사회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우리 한민족의 해외동포수도 700만에 육박하고 있고 이들의 거주 지역은 전세계를 무대로 한다. 한국의 교민정책이 시야를 넓히고 혁신적인 개선이 뒤따른다면 우리 한민족의 21세기도 비관만 할 일이 아니다. 문제는 저들이 추진하는 민족정책에는 국가와 민족의 웅비라는 비전이 깔려있다면 우리의 그것은 ‘부처 이기주의’와 ‘밥그릇 싸움’으로 일관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교민 정책 혁신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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