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 ㅣ도쿄가쿠게이대학 교수

주옥같은 선율로 영혼을 달래며 아름다운 목소리로 생활에 지친 심신을 치유해 주는 음악은 시대와 국가를 초월하여 공감대를 형성하며 지구촌 사람들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음악’이란 귀로 듣고 가슴으로 느끼며 공감하고 힐링을 얻을 수 있는 큰 효과를 가지고 있다.

시공(時空)을 넘나들 수 있는 음악 문화를 통해 사회 환원과 문화 교류를 취지로 활동하고 있는 서울오케스트라의 전임지휘자 권주용 교수가 이끄는 성악 앙상블 ‘보체 디 아니마’(Voce di Anima, 영혼의 목소리, 박태영 대표)팀이 싱그러운 초여름 도쿄 캠퍼스에 한일교류 음악회의 근사한 시간들을 선사한다.

정치 외교적 관계만을 기대하기보다 시민 교류를 통해 아래로부터 돈독한 친선 교류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 글로벌 시민사회의 과제임을 생각할 때 이번 음악회는 한일관계에 ‘아름다운 한순간’을 제공하는 ‘친선우호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음악회는 일본인 학생들에게는 한국 음악가들을 통한 친목교류의 취지를 가지는 한편, 한국 유학생들이 활력있게 유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차원에서의 방문이기도 하다. 권주용 지휘자 자신이 미국 유학시절을 거치며 이국땅에서 힘든 유학의 시간도 경험했기에 1000여명의 한국 유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는 와세다대학을 비롯해, 국립 교원양성대학으로 알려진 도쿄가쿠게이대학 등 캠퍼스를 방문하여 그들을 음악으로 응원하려는 취지이다. 또한 쥬몬지여자음대와 한국인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도쿄한국학교도 방문하여 우리 음악은 물론, 일본 음악, 클래식, 팝 뮤직 등 다양한 음악으로 공감하고 어우러지는 힐링의 시간을 가진다. 그런 신념으로 활동하기에 그들의 이번 3일간의 도쿄 일정에는 쉴 여유조차 없다.

▲ '보체 디 아니마' 도쿄 캠퍼스 음악회 포스트. ⓒ이수경

연주 전문 단체인 ‘보체 디 아니마’가 도쿄 캠퍼스에서 보여주는 음악회의 컨셉은 『희망을 노래하다』이다. 음악 속에는 ‘3.11 대지진’ 및 ‘구마모토 대지진’을 겪으며 절망과 좌절 속에서 생활하는 현지 피해자들이 하루 속히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원하며 그들을 기억하자는 뜻으로 일본 음악 「꽃은 핀다(花は咲く)」 등도 연주된다.

▲ 지휘자 권주용 씨.

지휘자 권주용은 서울대에서 학부 및 석사를 마친 뒤, Northern Illinois대학에서 음향학 석사 및 지휘오르간 석사, 워싱턴주립대에서 지휘학 박사를 받고 다양한 국제페스티벌에서 활약해 왔다. 현재는 서울오케스트라의 전임지휘자로서 시흥오페라단 상임지휘자 및 ‘보체 디 아니마’의 음악감독을 겸하며 충남 신성대학교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그들의 열정적인 음악 사랑과 한일 교류의 취지를 이해한 도쿄가쿠게이대학 Korea연구실(대표 이수경)과 BOA(권오정 이사장)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와세다대학교 한국인학생회가 주최한다.

와세다대학 공연회에는 한국문화원장을 비롯한 평소 음악 문화를 이해하는 많은 동포 내빈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도쿄가쿠게이대학에서는 한류 문화를 사랑하는 미국, 미얀마, 중국, 일본 등 다양한 문화권 출신 학생들로 구성된 ‘다문화교류댄스팀’의 환영 댄스도 준비됐다.

최근 냉각기라 불리는 한일 관계를 아름다운 선율로 잇고, 조금이라도 바쁜 생활을 돌아보며 여유를 가지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줄 ‘보체 디 아니마’의 도쿄 공연이 각광을 받는 것은 그들의 순수한 음악 사랑에 대한 열정이 돋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공연일정은 아래와 같다.
6월27일(월) 오후 6;30--- 와세다대학 오오쿠마대강당
6월28일(화) 오전 9;30--- 도쿄가쿠게이대학 예술관
6월28일(화) 오후 쥬몬지여자음악대학
6월29일(수) 오전 도쿄한국학교

전체공연은 무료관람이다. 자세한 사항은 이메일 koreansri@gmail.com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