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한국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예상과는 달리 새누리당의 참패로 정국은 여소야대의 구도가 됐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을 누르고 원내 1당의 자리를 차지하는 압승을 거둬 향후 정국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4·13총선은 한국민 뿐만 아니라 미주 한인들에게도 관심이 큰 선거였다. 계파 갈등과 공천 파동 등의 지탄을 받기는 했지만 선거의 추이에 대한 관심은 역대 어느 선거 못지않게 높았다. 이번에도 미주 한인을 대변할 비례대표의 탄생은 무산됐지만 한국 정치를 향한 한인들의 애증은 변함이 없었다.

결국 총선은 끝났고 제20대 국회가 시작된다. 미주한인들의 새로운 국회에 거는 기대는 크다. 지난 국회는 정책보다는 보수와 진보로 갈라져 끝임없는 이념대결로 치달았고 당내 계파갈등도 첨예해 국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지역색이 많이 가시기는 했지만 아직도 영·호남의 특정 정당 지지는 남아있고 이번 선거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제는 국회가 달라져야 한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당리당략의 좁은 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공천과 캠페인 과정에서의 분열을 뒤로 하고 타협과 협력으로 한국 정치발전의 전기를 마련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 한국에서 가장 낙후된 분야가 정치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선진화된 정치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미주한인의 입장에서는 새 국회에서 해외동포 문제와 관련해 전향적인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의 정치인들은 해외동포가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강조하지만 실질적인 정책 반영은 전무한 상황이다. 극히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는 재외동포선거제도는 보안돼야 하고, 해외동포 정책에 대한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계획 수립도 필요하다.

제20대 국회가 한국정치 발전의 초석을 세우고, 동포정책에도 가장 적극적인 국회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