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당국이 최근 대북 독자제재의 일환으로 방북 후 재입국을 금지한 대상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재일총련) 간부와 산하 과학단체 회원 등 총 22명이라고 ‘교토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교도는 복수의 관계자에 대한 취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허종만 의장과 부의장, 국장 등 총련 간부와 조선대학교 관계자 등 17명과 재일 조선인 자연과학자와 기술자로 구성된 재일본조선인과학기술협회(과협) 고문과 회원 등 5명이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일본 공안 관계자에 따르면, 재입국 금지 대상자는 지난 2014년 일본 정부의 제재가 완화되기 전에는 총련 간부 등 8명 안팎이었으나 이번에 확대됐으며, 이중에는 미사일 개발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는 기술자도 포함돼 있다.

교도는 일본 정부의 이 같은 조치로 인해 5월초 평양에서 열리는 제7차 조선노동당대회에 총련 주요 구성원이 참석하지 못할 경우 북한 당국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8명 안팎의 총련 간부에 대해 방북 후 재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했으나, 2014년 7월 북한이 납치 피해자의 재조사 등에 관한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한 것에 대한 반대급부로 이 조치를 해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허 의장은 2014년 9월, 약 8년 만에 북한을 방문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하기도 했다.

일본은 지난달 10일 대북 인적 왕래와 송금을 차단하는 내용의 독자적인 대북제재 강화를 재개했으며, 이에 반발한 북한은 이틀 후 일본인 납치문제 조사 전면 중단과 특별조사위원회 해체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