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유 명절인 ‘설’을 맞아 교민가족을 위한 윷놀이 대잔치가 지난 1월24일(토) 라구나 소재 해피 하우스에서 개최, 약 550여명의 교민들이 참가해 고향의 향수를 달래고 교민간에 화합의 장을 이루는 등 웃음꽃을 피는 즐거운 시간들이 이어졌다.

비영리단체 ‘교민사랑방’을 주축으로 오전 10시부터 열린 윷놀이 잔치는 어린이와 어른, 노인 등 너나 할 것 없이 가족 대항전에 참여해 80팀으로 나눠 치열한 한판 승부를 겨뤘고, 경기 후에는 서로 악수를 나누고 축하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행사는 결승전 4팀만을 남겨두고 참석자 모두가 맛있는 점심식사를 나눴으며 작년 행사에서 예상외의 교민 참여로 음식이 모자란 경험을 바탕으로 주최측은 이날 두명의 한식 주방장 출신 자원봉사자들을 두어 550여명의 떡만두국을 준비, 이 외에도 돼지수육 50kg, 귤, 음료수 등을 푸짐히 마련했다.

점심 이후로 윷놀이 결승전은 계속됐고 어린이들은 주최측이 제공한 과자와 사탕, 학용품 등을 선물로 받고 좋아하면서 리조트 내 수영장 물놀이를 즐긴 반면 노인들을 위한 온천이 따로 준비돼 어르신들의 기분전환 및 정서안정을 도모했다.

영광의 윷놀이 1등은 국승희씨가 우승해 부상으로 고국을 다녀올 수 있는 한국왕복항공권을, 2등 우승자는 박상우씨가세탁기를 받았고 3등에는 김태용씨와 최장환씨가 공동 우승해 각각 냉장고를 받았다. 우승 참가자 외에도 경품추첨을 통해 참여한 교민가족들이 상품을 탔으며 이어진 노래자랑은 마지막까지 잔치의 흥을 한껏 높였다.

행사에는 한인총연합회 박일경 회장, 필리핀한안경제인총연합회 이두희 회장, 마닐라 남부한인회 이경수 회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주최측은 마카티와 올티가스 지역에 셔틀버스를 운행해 교민들의 편의를 끝까지 제공했다.

행사가 마친 다음날, 필리핀 관련 온라인 카페에서 Sarah이란 아이디를 사용한 네티즌은 “큰 기대없이 참석했는데 너무 즐거웠다. 허무하게 1차에서 탈락한 윷놀이었지만 그래도 웃음꽃이 만발했다. 아버지께서는 필리핀 방문 이래로 가장 즐거우셨다고 하셔 덕분에 효도 아닌 효도를 했다”고 소감을 밝히며 주최측에 감사를 표했고 글벗(아이디명) 네티즌은 “고향에서도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나눔의 장터를 차려주신 교민 사랑방의 봉사자 여러분의 땀방울에 훈훈한 情을 듬뿍 않고 돌아왔다. 가을의 추석에도 혹시..(하지 않으렵니까?)”하며 또다른 행사를 기대했다. 교민사랑방 관계자는 앞으로도 교민 사회의 화합을 위해 교민가족 윷놀이 잔치는 매년 교민 공식행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마닐라서울 / 장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