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의 목소리’ 피터 김 회장이 워싱턴 18개 한인단체들의 ‘공동 규탄 성명서’ 발표된 지 일주일만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한인 동포들에게 사과 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임소정)를 비롯한 18개 한인단체들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버지니아 동해병기법안 통과 이후 백서제작 및 대언론 홍보 과정에서 나타난 미주한인의 목소리 피터 김 회장의 독단적인 행보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피터 김 회장은 20일 버지니아 애난데일 펠리스 연회장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여러 한인 단체장님들과의 소통이 많이 부족했다”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은 모두 저의 불찰이고 제가 면밀히 살피지 못해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한인 동포들에게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터 김 회장은 한인단체들이 밝힌 의혹들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인 단체들이 가장 크게 문제시 한 ‘동해 백서’의 독단적 제작과 이로 인한 한인사회의 분열양상에 대해 피터 김 회장은 “좋은 일만 적고 실명을 거론 할 생각이 없었으나 그리되면 소설책이지 정당한 백서가 될 수 없다는 어르신들의 의견에 따라 하나도 빠짐없이 있는 사실 그대로 적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동해백서는 ‘미주 한인의 목소리’가 자체 제작한 백서로 정부나 공인기관이 발행하는 ‘백서’와는 성격이 다를 수 있다”고 해명했다.

피터 김 회장이 한국정부와 언론 등에 “자신을 동해병기법안 통과의 주역인 양 알리고 있다”는 문제제기에 대해서 김 회장은 “나는 단 한번도 법안을 혼자 통과시켰다는 말을 한적이 없다. 항상 버지니아주 동해병기법안은 15만의 한인들이 이뤄낸 역사적인 업적이며 그중 가장 큰 일등 공신은 어르신들이라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조직의 법적 실체를 밝히고 동해병기로 인해 발생한 일체의 수입 등을 공개하라는 한인단체들의 요구에 대해, ‘미주 한인의 목소리’측은 각각 ‘수입 4040달러-지출 5252달러’,‘수입 1만7277달러-지출 2만1820달러’로 기록된 2013,2014년도 회계보고서(1040C)를 공개했다. 피터 김 회장은 “2013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재정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동해백서 발간에 1만6000달러 비용이 들어 친척에게 빌렸고, 동해병기법안 통과를 위해 사재를 털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피터 김 회장은 “3번에 걸친 한국방문과 이기간 동안 실시한 강연에서 얻은 수익으로는 항공비, 숙식비, 교통비 충당도 불가능해 내 개인돈을 쓰고 왔고, 백서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강의와 함께 백서 사인회를 여러번 갖고 후원금을 받았지만 백서 출간 비용의 반도 못갚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김 회장은 “미주 한인의 목소리 은행계좌는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모든 활동비는 내 사재로 쓰고 있으며 조만간 자료를 준비해 2015년 세금보고를 하고 이 내용을 얼마든지 공개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주 한인의 목소리’ 측은 “국제수로기구(IHO) 동해병기를 위해 10만명을 목표로 시작한 백악관 청원운동이 현재까지 3천명 참여로 극히 저조한 상태”라고 밝혔다.

피터 김 회장 등은 “동포사회의 분열로 이득을 보는 것은 일본정부 뿐”이라며 “한마음으로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