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조선학교의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회가 오는 6일 건국대학교에서 막을 올린다.

건국대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소장 신인섭교수)는 6∼16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상허기념도서관 특별전시장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일본 고려박물관 초청 기획전 '재일의 민족교육을 묻다!'를 개최한다.

재외동포재단과 건국대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일본 내 민족교육의 뿌리가 된 조선학교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고, 공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구소는 조선학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일본 고려박물관 소장 자료를 바탕으로 전시용 패널을 제작해 역사적 흐름에 따라 배치했다.

일본 내 조선학교는 70곳에 달하지만 고교 무상교육에서 제외되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보조금도 받지 못하는 등 차별에 시달리고 있다.

전시에서는 일제강점기 재일 조선인을 대상으로 한 황민화(皇民化) 교육부터 일본 아베 정권의 차별 정책으로 인한 위기, 일본 내 다문화 교육까지 다룬다.

해방기 강제 폐교에 대항한 재일 조선인의 '한신(阪神) 교육 투쟁', 한국전쟁 이후 북한의 조선학교 지원, 1965년 조선학교의 인가를 금지한 '외국인 학교법안' 투쟁, 2013년 조선학교 고교 무상화 배제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만날 수 있다.

개막일 전시장에서는 기념 포럼도 열린다. 야마다 사다오(山田貞夫) 고려박물관 전 이사장, 하라다 교코(原田京子) 현 이사장 등 한·일 전문가들이 조선학교의 의의와 역할을 짚어본다.

일본 고려박물관은 한·일역사를 바르게 알리고 재일동포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일본 지식인·시민단체·재일동포들이 힘을 합쳐 2001년 12월 도쿄 오쿠보(大久保)에 설립했다.

건국대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는 일본고려박물관과 2008년 교류협정(MOU)을 맺었고 2011년 에는 고려박물관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유랑하는 문화재’라는 주제로 특별 전시회를 개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