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순/미주한국어교사협의회 회장

SAT 서브젝트 시험에서 한국어 과목을 채택하는 학생들이 줄었다는 기사를 읽고 현직 교사로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미국 정규학교 외국어 과목에 한국어가 채택되는 것은 한인커뮤니티의 오랜 숙원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지금은 한국어가 대학 입학시험에서도 특별 학점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잘못된 인식이 퍼지면서 한국어 과목은 외면받기 시작했습니다. 수년 전만 해도 4000여명이 넘던 한국어 시험 응시생이 지금은 2000여명으로 현저히 줄어 들었습니다.

SAT 한국어 시험은 대입에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지원서의 내용이 비슷할 때 SAT 한국어 점수가 높은 지원자는 입학 사정관들에게 이중언어 실력을 고려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됩니다. 또한 SAT 한국어 시험에서 500점 이상 받으면 대학에서 2학기를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하는 필수 외국어 과목도 면제된다고 합니다.

많은 대학에서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주고자 SAT Ⅱ 시험을 입학 심사에 넣지 않는다는 뉴스를 듣고 한인 학부모들이 SAT Ⅱ 시험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SAT 시험을 주관하는 칼리지보드는 SAT Ⅱ 시험을 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인 2세 학생들이 SAT 한국어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UC계열 학교로 진학하는 모습을 많이 봐 왔습니다. 또 한인 학생이 한국어 시험을 보면 불이익이라는 말도 안되는 소문으로 가고 싶은 대학교에 이중언어의 실력을 어필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놓치는 마음 아픈 일도 많이 봤습니다.

잘못된 정보로 자녀의 이중언어 실력을 지원 대학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는 11월에도 SAT 한국어 시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