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아시아의 여러 나라, 지역 학자들과 학생들이 국경을 초월하여 자유롭게 넘나들며 토론하고 교류하는 하나의 아시아사회 구축과 공생의 미래 지향을 위한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학술단체 BOA(Bridge for One Asia, 이하 BOA)와 그 활동의 거점이 될 아시아 세미나 하우스(Asia Seminar House)가 최근 일본 야마구치현 야마구치시에 둥지를 틀었다.

BOA는 아시아의 다양한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타자는 자신과 다름을 갖고 있음과 동시에 자신과 동질의 가치를 갖고 있음을 깨닫고 상대를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이문화 능력’을 갖춘 글로벌 시대의 인재 육성의 교육적 노하우를다양한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궁리를 하기위해 만든 학술교류단체이다.

BOA의 활동을 추진하는 학자들은 대부분 대학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활동한 경력이 있는 분들이다. 그들이 그 연장선상에서 연구와 교육의 사회적 환원에 목적을 두고 모였다.

권 오정(権五定) 이사장을 중심으로 모인 BOA 아시아 세미나 하우스는 아이하라 츠기오(相原次男) 우베프론티어대학 총장과 조정원 전 경희대 총장(현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김병묵 신성대 총장, 와시야마 야스히코(鷲山恭彦) 나라교육대 이사, 마부치 사다토시（馬淵貞利）일본 조선사연구회 회장, UN에서 활동했던 후쿠다 기쿠(福田菊) 전 류코쿠대학 교수 등 ６명의 고문을 두고 있다.

▲ BOA 권오정 이사장.

상임이사로는 이수경 도쿄가쿠게이대 교수와 시마 유키코(島辛子) 야마구치도쿄리카대 교수가 맡고, 김영석(경상대), 권혁률(길림대), 허수미(한국교원대), 정호범·박용조(진주교대), 박남수(대구대), 박진수(가천대), 박현국·시미즈 고우스케(清水耕助)(류코쿠대), 김인덕(청암대), 김광열(광운대), 오가타 요시히로(緒方義広) (홍익대), 나미가타 츠요시(波潟剛)(큐슈대), 하시무라 오사무（橋村修）・와타나베 다츠야（渡部竜也）(도쿄가쿠게이대), 스미 유리카（角ゆりか）(상명대), 이자오 도미오(井竿富雄)・스즈키 다카야스 (鈴木隆泰)(야마구치현립대) 교수 등 18명의 이사를 포함한 한·일 양국 29명의 학자・전문가들이 BOA의 출범에 참여했다. 모두 교육학, 사회학, 역사학,문학, 경제학, 국제관계학, 정치학, 종교학, 민속학 등의 전문가로 잘 알려진 중진의 학자들이다. 감사로는 유노 마사코(湯野雅子) 유노 세무경리사무소 대표가 담당한다.

한국 측에서는 경희대, 한국교원대, 경상대, 진주교대, 홍익대, 대구대 등이 참여했고, 일본 측에서는 류코쿠대, 도쿄가쿠게이대, 야마구치현립대, 큐슈대, 우베프론티어대, 중국 측에서는 길림대 등이 협력대학으로 참가한다.

BOA는 아시아 각 지역의 사상(事象), 아시아 관계를 테마로 하는 세미나, 심포지엄, 포럼 등을 개최하고, 글로벌 히스토리(global history)적 시점에 입각한 동아시아 역사 및 문화연구를 기획하고 있다. 특히 동아시아 관계 연구에 대한 필요한 지식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고 지역간 연구자들의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지원하며, 또 연구자들의 교육 프로그램 개발 연구도 함께 추진, 의견 교환도 한다.

또한 대학생들의 토론회, 스터디 그룹 활동, 논문 교환 등을 진행하며 대학생들 합숙, 지역주민과의 상호 교류, 사적지 답사, 요리, 음악회, 아시아 드라마 및 영화 감상회 등을 홈스테이와 같은 공동 활동을 통해 세미나 합숙을 하며 서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학습, 특히 생활에 밀착한 문화 학습에 중점을 둔다.

오늘 9월18일에는 BOA설립을 기념하여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학술심포지움을 개최한다. ‘한일 관계개선을 위한 지식인의 대화의 장’을 테마로 한일 양국의 학자·변호사·언론인들이 모인 이번 심포지움은 일본측에선 BOA 및 도쿄가쿠게이대가, 한국측은 동북아역사재단이 공동 주최를 한다.

BOA 설립자인 권오정 이사장은 43년간 한·일 양국의 대학 교단에서 3만 명 이상의 제자를 양성한 교육학 분야의 '대부'이다. 한국의 경희대 및 한국교원대 수석교수를 거쳐 1996년부터 류코쿠대에 재직하다가 지난 3월 '이문화(異文化) 속에서 이문화를 가르치다'란 제목으로 고별 강연 후 정년퇴임을 했다. 퇴임이후 그는 자신의 교육적 지식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시설로서의 BOA 설립에 매진해왔다.

권 이사장은 “실질적인 학술·문화적 교류활동을 거듭하면서 국경을 초월한 ‘인간끼리’의 상호작용, 문화의 창조와 삶을 풍요롭게 하는 연구 활동을 활성화시켜 참가자의 발전과 개인의 영역을 넘는 공통과제의 가능성을 찾는다”며 “아시아 사회의 상생기반 구축을 촉구하고 다문화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하나의 아시아사회 실현을 추구하며 나라와 나라, 지역과 지역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그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