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경제위기가 심상찮다. 주가는 떨어지고 부동산도 주춤한다. 자바 시장이 흔들리고 한인타운 업소들의 불황도 계속되고 있다.

그런 만큼 불황 극복을 위한 아이디어나 노력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일부 요식업체들은 다른 업소들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이색 마케팅으로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메일 방명록을 통해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식당이 있는가 하면 개인 컵을 가져오면 찻값을 할인해 주는 카페도 등장했다. 음식 값을 깎아주는 해피아워 시간을 늘리거나 무료 증정, 덤으로 더주기 등의 적극 실천으로 시선을 붙잡는 곳도 많다.

한인 업소들의 이런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런 적극적인 노력과는 상관없이 구태의연한 서비스나 얄팍한 눈속임 상술로 고객을 실망시키는 한인 업소도 여전히 많다. 대표적인 것이 시키지도 않은 메뉴를 더해 계산서를 발급한다거나 개수나 무게를 부풀려 돈을 청구하는 경우다. 또 단체 손님일 경우 계산서를 꼼꼼히 살피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하여 봉사료(팁)를 미리 계산서에 포함시켜 놓고도 알리지 않아, 고객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업소도 있다.

식당만이 아니다. 특정 서비스 제공 업체의 경우 고객이 그쪽 분야 정보에 어둡다는 것을 악용해 바가지를 씌우는 구태도 여전하다. 자동차나 컴퓨터 수리, 주택 리모델링 시공 등에서 그같은 피해를 호소하는 한인들이 많다.

한인타운 업소들은 어떻게 보면 동네장사다. 동네 장사의 생명은 신뢰다. 당장 눈앞의 작은 이익에 급급해 고객을 속이고 손님을 불쾌하게 한다면 잠시 반짝 매출 증대는 기대할 수 있겠지만 그게 오래 가지는 못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상도덕에서도 마찬가지다. 불황을 이기는 든든한 힘은 결국 정도 경영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