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회가 한인사회의 화합과 성장을 위해 힘차게 출발했다.

30일 나일스의 화이트 이글 뱅큇에서 열린 제32대 시카고 한인회장 이·취임식에는 한인사회와 현지사회 정치인 등 각계각층의 인사 1천400여명이 참석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에서 진안순 회장은 취임선서를 갖고 반세기를 훌쩍 넘는 시카고 한인회 역사상 첫 여성회장 탄생을 알렸다. 제32대 시카고 한인회는 ‘열린 한인회, 우리 한인회, 비전 있는 한인회’ 건설을 목표로 이날 닻을 올렸다.

밥 돌드 연방하원의원, 아니타 알바레즈 쿡카운티 검사장등 유력 정치인들도 상당수 참석해 진 회장의 취임식을 축하해 주었다.

2부로 진행된 취임식은 제1부 한인회장 이취임식, 제2부 축하의 장으로 나뉘어 치러졌다.

한인회 김미자 이사장의 개회 선언, 김진규 행사 대회장 축사, 서정일 31대 한인회장 이임사, 심기영 전 한인회장 격려사, 김상일 총영사 축사에 이어 진안순 회장은 존 리 연방판사 앞에서 취임선서를 갖고 임기동안 시카고 한인사회 발전에 헌신할 것을 한인들에게 약속했다.

진안순 회장은 특히 출범 전부터 줄곧 강조했던 여러 공약에 대한 실천 의지를 거듭 나타내기도 했다.

진안순 회장은 취임사에서 “동포 여러분의 관심, 성원, 선택 덕분에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됐다.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단체의 회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여러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공약 실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진 회장은 이어 “임기 중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여러 사업, 활동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선 동포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한인회의 연내 주요 사업 계획으로 ▶시카고 시장 주최 추석잔치 부활 추진 ▶청소년 추방유예 프로그램 지원 ▶차세대 콘퍼런스 개최 ▶타단체와 공동 주관하는 추석잔치 개최 ▶연말파티 등이 소개되기도 했다.

이임하는 서정일 31대 회장은 이임사에서 “31대 한인회가 최선을 다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특별한 관심을 가져주신 한인들의 도우심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32대 한인회도 진안순 회장을 중심으로 향후 50주년을 향한 도약을 이루며 무궁한 발전을 이루어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2부에서는 감사패 증정(서정일, 김진규, 이경복, 홍병길, 김세기, 강위종, 박보석·무순)에 이어시카고 아버지 합창단, 시카고 어머니 합창단, 시카고 풍물학교, 바리톤 표경진, 소프라노 김연주 등 축하 공연 등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매 공연 순서가 끝날 때 마다 열정과 성의를 다한 출연진들에게 박수로 화답했다.

행사 후 참석자들은 서로의 근황을 묻고 기념 촬영을 하며 우애와 친목을 다지기도 했다.

한편 한인회는 빠르면 9월 중 차세대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