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로비에서 열린 ‘일본 헤이트스피치(hate speech)·혐한(嫌韓) 출판물 전시회’ 에서 시민들이 혐한 출판물을 살펴보고 있다.

일본에서 근무 중인 재일한국인 여성이 한국인을 비하하는 회사측의 표현들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회사를 상대로 제소했다고 교도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주택회사 '후지(フジ) 주택(본사 오사카부 기시와다시)'에서 근무 중인 40대의 이 여성은 헤이트스피치(혐오 발언)에 해당하는 차별적 표현이 포함된 사내 자료 때문에 그동안 정신적인 고통을 받았다며 회사와 회장을 상대로 3300만엔(약 3억2000만원)을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오사카 지방법원 기시와다 지부에 제소했다.

소장에 따르면 후지주택은 2013년부터 한국과 중국 등을 비난하는 책과 DVD영상, 사원 감상문 등을 전 사원에게 매일같이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상문에는 "바보같은 주부가 속아서 한국에 여행을 간다고 생각하니 불쾌하다", "재일한국인은 시민세도 소득세도 내지 않는다"라고 적혀있었으며 업체 회장이 밑줄을 그어 강조한 부분도 있었다.

원고 측은 "세금을 내고 있는 것은 회사가 공제와 납부 절차를 통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회사의 자료들은 강제가 아니라해도 사실상 전원이 받고 있으므로 인격이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이날 오후 오사카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업에는 여러 사람들이 일하고 있으며 침해하지 말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후지주택 측은 "아직 소장이 도착하지 않아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