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해 과거 일본의 식민 지배를 사과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광복 70주년을 앞둔 12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아 방명록을 작성하고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 통치하던 시대에 독립운동에 힘쓴 많은 분들이 이곳에 수용돼 고문을 당했고 목숨까지 잃었다는 점을 떠올리며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조만간 발표할 '전후 70년' 기념 담화에 대해서는 "일본이 과거 한국을 식민 통치하고 다른 나라들을 침략했다는 것 등이 역사적 사실로 담겨야 한다"며 "당연히 반성과 사죄의 마음을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동아시아평화국제회의 조직위원회의 초청으로 방한했다. 그는 오는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2015 동아시아평화국제회의'에 참석해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며 동아시아공동체의 구축으로'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2009년 8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일본 총리를 지냈다. 총리직을 사임한 뒤에도 아베 정권의 역사 인식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왔으며 일본의 과거사 사과를 강조해 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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