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 의원들이 22일(현지시간) 제2차 미주한인 풀뿌리 콘퍼런스 만찬에 참석해 아베 신조 총리에게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해 사죄하라고 압박했다. ⓒ연합뉴스

“이제는 위안부 얘기가 일본 교과서에도 실려야 할 때이다.”

미국 연방의원들이 22일(현지시간) “역사가 있는 사실 그대로 전해지는 것을 보고 싶다”며 일본 정부에 위안부 강제동원을 사죄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과 민주당 마이크 혼다 하원의원 등 13명의 의원들은 이날 워싱턴 하이엇 리전시 호텔에서 열린 제2차 미주한인 풀뿌리 활동 콘퍼런스(Korean American Grassroots Conference) 만찬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일본 정부 관리들이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2007년 미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한 혼다 의원은 “아베 신조 총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분명하게 사죄하고 역사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초등학교 아이들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하원의원(공화)은 “제2차대전 중 한국 여성에게 가해진 범죄는 가장 악랄한 인권침해”라며 “인권침해 범죄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고 교육하는 일을 결코 멈춰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미 의원들의 이 같은 발언은 아베 총리가 다음달 종전 70주년에 맞춰 담화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캐서린 문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이들 외에도 에디 버니스 존슨 하원의원(민주)과 메넨데스 상원의원(〃) 등 13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첫 행사에 연방의원 11명이 참가한 것보다 2명이 늘었다.

위안부 문제 외에도 한국 관련 사안이 언급됐다. 로이스 위원장은 “역사를 공부한 사람들은 독도가 한국의 일부라는 것을 안다”며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든 보일 하원의원(〃)은 자신이 발의한 북한인권규탄 법안을 거론하면서 “김정은 정권 하의 인권은 끔찍하며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앤드리 카슨 하원의원(〃)은 “앞으로 10년 안에 한국계 미국인 시장과 주지사, 더 나아가 상·하원의원 선출 문제를 얘기하고, 15년 후에는 한국계 첫 여성 미국 대통령이 나오는 문제도 얘기해야 한다”고 말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행사에 한국 측에서는 새누리당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심윤조·배덕광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오제세 의원, 안호영 주미대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