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국 / 통일일보 기자

재일 한국인 대학생과 유학생은 일반적으로 일본인 학생과 함께 취업활동을 하지만, 한국기업이나 재일기업, 일본기업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합동기업설명회는 거의 볼 수 없다. 민단 중앙본부는 11일, 도쿄 미나토구 한국중앙회관에서 재일 한국인과 한국인 유학생, 일본인을 대상으로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한국기업을 희망하는 유학생과 한국어 능력을 활용하고 싶은 재일동포에게는 귀중한 취업기회가 되었다. 'MINDAN취업박람회'라고 부른다.

전시회는 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번째이다. 한국기업, 재일동포기업, 일본기업 20개사가 참가했으며 내년 봄 대학졸업 예정자, 전직 희망자 등 170여명이 참가했다.

한국어 등을 활용하여 취업활동을 하는 재일 한국인과 유학생들에게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고, 후원을 한 재외동포재단은 박람회를 모범사업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설명회 참가자는 재일 한국인보다 한국인 유학생이 훨씬 눈에 띄었다. 일본인 취업 희망자도 있었다.

한국에서 유학 온 城西国際大学 4학년 이수미씨(22)는 친구에게 정보를 얻어 참가했다. "현재는 취업 중이지만, 네트워크의 취업정보에서는 외국인을 적극적으로 채용하지 않는 듯 한 느낌"이었다며 "스스로 차롄지 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설명회에는 취업 활동 중인 대학생뿐만이 아니라 전직희망자도 적지 않았다. 홍두영씨(40)는 일본어 학교를 졸업하고 음식점에서 일했었다. 일본어를 좀 다른 직종에서 활용하고 싶어서 전문학교 일한통역과에 다니던 중 학교 안내를 보고 참가했다. 학교에서는 일본인과 젊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채용 안내가 많아 민단이 주최하는 박람회에 왔다고 한다. “앞으로는 기술관련 통역을 공부했기 때문에 그런 회사에 취직하고 싶다"고 했다.

박람회장에는 내년 봄 한국의 대학졸업 예정자인 재일한국인 학생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한국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영어가 불가능하면 취업이 힘들다고 한다.

기업측은 어떨까. 전국에 호텔을 갖고 있는 일본기업 (株)伊東園호텔의 前田和範  인사과장은 “일본인, 외국인 상관없이 좋은 인재라면 채용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채용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은행과 관련해서는 한국계의 SBJ은행, 우리은행, 재일계의 아스카신용조합이 참가했다. 금융업계는 일본의 고용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번에 처음 참가한 SBJ은행의 남영준 인사총무부장은 “채용 안내를 내도 우리들이 희망하는 인재가 오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아스카 신용조합의 海山泰延 총무부 인사부장도 채용에 힘들어 한다. 입사직전에 내정을 거절당한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재일한국인과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취업박람회라고는 하지만 기업 측과 취업희망자의 요구사항이 반드시 일치한다고 할 수는 없다. 자신에게 맞는 취업활동이 요구된다.

이번 박람회에서 취업대책 세미나의 강사를 맞은 ㈜휴면파워의 朴永鎮 사장은 자신의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직종의 폭을 좁히지 말고 활동하기를 바란다는 조언을 했다.

민단 주최의 취업박람회를 개최한 이유에 대해 민단중앙본부의 孫成吉 생활국장은 재일동포와 유학생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한국기업과 재일기업에 좋은 인재를 제공하는 데에 있다고 설명했다. 민단중앙은 내년에는 참가기업과 직종을 더욱 늘려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