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리/재미동포

2016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선거기금 모금운동이 시작되면서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애틀랜타 한인사회에도 선거출마 후보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필자는 이 시점에서 후보자들에게 한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당신이 정치를 하게 만든 실질적 경험은 무엇인가?”

필자가 묻는 ‘경험’은 학교수업이나 컨퍼런스에서 배운 지식, 링크드인(LinkedIn)의 네트워킹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한 간접 경험이 아닌, 진짜 정치권에서의 경험을 뜻한다. 과연 미래의 선거후보자가 주청사에서 동료 정치인들과 열띤 논쟁을 벌인 적이 있는지, 아니면 실제 선거유세에 참여했는지 등을 말한다. 이런 간단한 질문을 통해, 우리는 출마자들이 합당한 자격을 갖췄는지 판단할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여태까지 많은 재미교포 후보자들이 전국 선거에서 큰 표차로 낙마하는 모습을 보아왔다. 실질적 경험에 바탕을 두지않고, 단지 정치에 대한 환상만 가지고 도전했다가 실패한 것이다. 개인의 소박한 꿈으로 시작해서,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유권자들의 표를 얻을수 없다.

진정한 정치가는 시민을 진심으로 섬길 줄 알아야만 한다. 오직 출세만을 위한 경력, 자극적인 뉴스 헤드라인에만 신경쓴다면 이미 실패한 정치인이다. 진정한 정치인을 발굴하려면 국민들이 먼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이처럼 정치권에 새로운 일꾼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우리의 손으로 뽑은 정치가들을 지지하고 도와주는 일도 중요하다. 좋은 예가 조지아 주하원의원인 박병진 의원이다. 2011년 박병진 씨가 처음 선거에 출마했을 때만 해도, 조지아주의 정치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그는 선거초반 많은 비판과 싸워야 했지만, 굴하지 않고 자신 있게 자신의 견해를 밀어붙였다. 바로 이것이 진정한 리더십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선거출마를 결정하기 전부터 정치경험을 쌓았다. 타 후보 선대본부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고, 지지전화 걸기, 선거자료 분석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조지아주에도 차세대 유망 정치인들이 많다. 지난해 당선된 조니 아이작슨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은 낮은 세금과 일자리 창출 등을 내세우며 2016년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현직 애틀란타 시장인 카심 리드도 2018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리드 시장과 스테이시 에이브라함 민주당 주하원의원은 이민법개정 등 많은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필자는 마지막으로 정치 지망생들에게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의 1910년 파리 연설문 한구절을 소개하고 싶다.

“‘권위가 있는 사람은 추락하기 마련이다’라고 비판하는 사람이나 ‘잘하고 있다’라고 지적하는 사람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현장에서 거듭되는 실수와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먼지로 뒤범벅이 될지라도 피와 땀을 흘리며 애쓰는 사람들에게 직접 공을 돌려야 한다. 실수와 실패가 없다면 그만한 노력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헌신의 가치를 알고 있는 사람, 가치있는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 끝까지 노력하여 마지막에 큰 성취를 얻는 사람, 비록 일하던 중 최악의 경우 실패를 맛보더라도 승리와 패배 중 어느 것도 알지 못하는 냉혹하고 소심한 자와는 함께 자리하지 않았던 사람에게 공을 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