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조총련은 오는 5월31일(일) 도쿄·쥬죠(東京・十条)에 있는 동경조선중고급학교에서 '조총련 결성 60주년 재일동포대축전'을 개최한다. 지난 2일에는 식전 준비를 위해 관동지방의 6개 본부와 중앙단체의 활동가들이 도쿄·지오다구(東京・千代田区) 조선중앙회관에서 회의를 열었다.

조총련은 60주년 식전을 산하단체 활동가들의 단결력을 과시하기 위한 ‘정치문화행사’로 평가하고 있는 듯하다.

식전준비 진행되지 않아

조총련에 정통한 관계자에 의하면 60주년 식전준비 행사는 3월에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구체적인 구상도 나오고 있지 않고 5월까지 행사를 치를 수 있을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현재 조총련 중앙은 결성 60주년 식전행사보다, 김일성 생일을 축하하는 4월15일의 ‘태양절’ 식전에 일본에서 대표단을 파견하는 문제로 여념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중앙 직속의 ‘재일조선인역사연구소’는 60주년 식전에 맞추어 기념앨범을 제작하기 위해 북으로부터 자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조총련은 5월31일 식전준비를 위해 올해 1월부터 “조총련 60주년을 새로운 전성기로의 비약의 성과로 맞이하기 위한 혁신운동”이라는 캠페인을 했다. 사상과 조직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그 성과를 60주년 식전에서 과시하려는 듯 하다.

식전은 ‘감사, 행복, 동포와 차세대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라는 테마로 ‘동포에 대한 감사’를 강조하는 듯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고 있지 않다.

준비회의에서 허종만(許宗萬) 의장은 조총련 조직을 “대원수님(김일성·김정일)의 유산”이라며 “김정은 시대의 새로운 해외동포 조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서 결성 60주년 식전은 조총련이 ‘동포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행사라기보다 북에 충성을 다시 맹세하는 ‘정치문화행사’를 꾸밀 모양이다.

한편 조총련은 1955년5월25일 도쿄아사쿠사공회당(東京浅草公会堂)에서 전국대회를 열고 발족했다. 일본 공산당 지배하에 있던 ‘조련(朝連)’(재일본조선인연맹, 1945년10월15일), ‘민전(民戦)’(재일본통일민주전선, 1951년1월9일)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새롭게 결성된 조총련은 해방직후부터의 일본공산당 산하 노선을 전환하여 북이 직접 지배하는 조직으로 형성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