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2월22일을 ‘다케시마의 날’이라고 한다. 일제가 한반도 침탈을 본격화한 1905년 시마네현 고시 제40호를 통해 독도를 자국 영토에 불법 편입한 날을 기념해 2005년 시마네현이 지정했다.

어제 시마네현은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열었다. 올해로 10년째다. 행사에는 일본정부 차관급인 마쓰모토 요헤이 내각부 정무관이 참석했다. 아베 신조 정권 출범 후 독도를 일본 영토로 못박기 위해 3년째 정부 대표를 파견한 것이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지난 12일 국회 외교연설에서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억지 주장을 늘어놓으며 “일본의 주장을 확실히 전하고, 끈기 있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 외교부 대변인의 지적대로 “역사 퇴행적 행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은 이미 초·중·고교 교과서와 방위백서, 외교청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고 있다. 아베 총리 정부 차원에서 영토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니 무엇으로 근린의 우호를 다지겠는가.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은 한·일 관계가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자 한다면 일본은 ‘독도 도발’부터 멈춰야 한다.

우리 정부의 대응도 정교해져야 한다. 국민의 뜻을 한데 모아 일본의 독도 도발에 단호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교육부와 동북아역사재단은 전국 초·중·고교와 재외공관, 한국교육원에 독도 교재를 배포하기로 했다. 우리의 미래 세대와 국제사회에 독도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조치다. 적극적인 대응이다. 한 치 소홀함 없는 외교적 대응도 적극화해야 한다.

어제 유튜브에는 동영상 ‘독도 뉴스 - 사라진 강치의 진실’이 공개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기획한 동영상은 일본이 독도를 불법 편입한 후 강치 포획을 자행한 역사적 약탈 행위가 담겨 있다. 동영상은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 침략의 시작은 독도였으며, 첫 피해자는 강치였다”고 고발한다. 한·일 관계의 새 지평을 열고자 한다면 일본은 그 역사를 바로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