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홍채식 대회장, 유흥수 주일대사, 박충홍 회장.

민단 산하 재일한국상공회의소(한상련)과 일반사단법인 재일한국상공회의소(일사)간에 현안이었던 한상련 주최 ‘창립 50주년 기념식’은 지난 11월 27일, 도내 호텔에서 ‘재일한국상공인을 위한 화합의 모임-새로운 출발을 향해 단결’(동 실행위원회 대회장=홍채식·한상련 회장)로 행사명을 변경하여 개최했다. 이 모임에는 한상련 문제를 중재해온 주일한국대사관에서 유흥수 대사, 현재까지 대립 중인 일사 측에서 박충홍 회장 등이 참석해 재일한국상공인의 화합을 맹세했다.

이번 화합의 자리에는 전국의 재일상공인들과 민단 관계자 약 450여 명이 참석했다. 내빈으로는 유흥수 주일대사 외에 한국에서는 양창영 새누리당 국회의원, 일본에서는 백진훈 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민단에서는 지방 단장 및 산하 단체장 20명, 지방 한상에서는 효고(兵庫) 한상을 제외한 20개 지방(전국 21개 지방한상련) 한상 회장이 참석했다. 일사 측에서는 박충홍 회장을 비롯해 10여 명이 참석하여 재일상공인의 화합을 위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대회장인 홍채식 회장은 "일련의 사태(한상련문제)는 원만히 해결되고 있다"며 "유흥수 대사의 진력으로 민단 중앙과 일사는 원만한 수습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중"이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약 3년간의 분열과 대립상태를 계속해오던 민단·한상련과 일사의 문제는 조직의 일반사단법인화란 시대의 요청에 대해 방법론에 있어서 의견차이가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내년 4월에 임기를 마치는 홍 회장은 "차세대에게 바통을 넘겨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도 했다.
이번 화합의 모임을 위해 힘써온 유 대사는 "금년 2월에 양자가 합의한 내용에 의해 하나로 통합된 이후에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선인의 말을 인용하여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재일상공인의 단결을 호소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기대했다.
오공태 민단중앙 단장은 "앞으로도 민단을 중심으로 일치 단결해 힘을 합쳐 노력합시다"고 호소했다.

지금까지 민단식전에 참석하지 못했던 박충홍 회장은 "'비온 후에 땅이 굳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는 물에 흘려보내고 새로운 출발을 하자"고 호소했다. 고문단 대표로 한창우 상임고문도 "새로운 출발이 감개무량하다"며 축사를 했다.
화합 모임의 실행위원장을 맡은 김광일 동경한상 회장은 "이것으로 화합을 향해 50%는 넘었다"며 "앞으로는 수속의 절차만 남았다. 앞으로 시간을 들여 정리하면 된다"고 했다. 오찬익 동경한상 명예회장은 "모임을 가진 의의는 크다. 박 회장도 오고 여러 가지 오해도 풀려 다행이다"고 말했다.

금번 모임에서는 한상련 중에서도 참가를 보류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결국 식전에 참가했다. 그리고 지방의 민단, 한상 관계자들은 이번 모임은 ‘이걸로 만족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임삼호 민단중앙 부단장도 "전체적으로는 잘 됐다"라고 평가했다. 또, 일사의 김순차 부회장도 "오 단장의 생각은 잘 표명되었다. 이정도면 일보전진(一步前進), 이보후퇴(二步後退)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재일상공인 관계자들에 의하면 한상련과 일사는 이제부터가 내부적으로 중요한 시기로, 어떻게 통합을 이룰지가 과제이기도 하다고 했다. 단 지금까지의 분열과 대립을 넘어 통합을 향해 일보 전진한 것만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