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지지자들이 모인 밀피타스의 한 레스토랑에서 혼다 의원이 특별히 한인 인사들과 기념촬영했다. 왼쪽부터 샌프란시스코 상공회의소 이동영회장, 미주한인총연합회 이정순 회장, 신민호 SV한인회장, 혼다의원,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 리처드 최 가주 민주당 위원. 천문권 기자

재선에 도전한 제인 김 샌프란시스코 수퍼바이저를 비롯한 지지자들이 샌프란시스코 오드잡 바에 모였다. 이날 개표 결과 당선이 확정되자 김수퍼바이저(앞줄 네번째)와 지지자들이 활짝 웃으며 환호하고 있다. 강유경 기자

제인 김이 또 해냈다. 4일 미 전역에서 치러진 중간선거 개표 결과 제인 김 현 샌프란시스코 수퍼바이저가 67%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재선 고지에 올라섰다.

또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하며 대표적 친한파 연방의원으로 꼽히는 마이크 혼다 의원은 ‘실리콘밸리 전투’로 불렸던 제17지구 연방하원선거에서 4만1480표(52.23%)를 획득해 3만7931표(47.77%)를 얻은 같은 당 인도계 변호사 출신의 로 칸나 후보를 3549표(4.5%)차로 제치고 8번째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제인 김 수퍼바이저는 당선 소감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어포더블 아파트 건립 등 계획을 계속 추진할 수 있게돼 기쁘다”며 “이번 당선은 한인사회를 비롯해 지지해준 모든 분들 덕”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예비 선거에서 칸나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렸던 혼다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는 상대적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결국 승리를 거두며 건재를 과시했다.

혼다의원은 특히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를 연발한 그는 “미 전국에 있는 한인들이 나를 적극 지원해 준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세상에 정의가 빛을 낼 수 있도록 새롭게 의정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 의원을 물심양면 지원해온 이정순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은 “미 전역의 한인들이 힘을 합쳐 혼다 의원을 위해 기금 모금 파티를 여는 등 열심히 후원했다”며 “앞으로도 한인 정치인은 물론 친한파, 지한파 의원들을 위해 미주 총연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밀피타스 한 식당에서 열린 축하연에는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도 혼다 의원과 함께했다.

강 전 시장은 “혼다의원이 낙선한다면 연방의회에서 한인들의 목소리 하나를 잃는 것 이상”이라며 “혼다 의원의 당선을 위해 남가주에서도 다같이 힘을 모았고, 당선될 것을 확신하고 이렇게 달려왔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오클랜드 시의원에 도전한 앤드류 박 후보는 선전했지만 3위를 기록하며 고배를 마셨다.

한편 남가주를 비롯해 미주 전 지역에서 한인 정치인들이 선전했다.

가주 조세형평위원회 부위원인 미셸 박 스틸 후보는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에 당선됐고, 영 김 후보도 가주 65지구 하원의원에 올랐다.

또한 최석호 어바인 시장과 스티브 황보 라팔마 시의원도 재임에 성공했다.

사이프리스교육구와 치노밸리통합교육구의 교육위원직에 도전한 샌드라 이 후보와 조쉬 이 후보도 당선되며 새내기 한인 정치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뉴저지주에서는 글로리아 오 후보가 버겐카운티 잉글우드 클립스 시의원에, 크리스 정 후보가 팰리세이즈 파크 시의원에, 피터 서 후보가 포트 리 시의원에 각각 당선됐다.
매릴랜드주에서는 데이비드 문과 마크 장 후보가 모두 주하원에 입성했으며 조지아주에서는 박병진 후보가 주하원의원에, 존 박 후보가 브룩헤이븐 시의원에 각각 올랐다.
론 김 후보는 뉴욕주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반면 LA 한인타운이 포함된 주상원 24지구에 도전한 피터 최(민주) 후보와 주하원 60지구에 출마한 박건우(민주) 후보는 낙선했다.

이밖에 샌디에이고의 6지구 시의원직에 도전했던 한인 2세 캐롤 김 후보도 2200여 표차로 아쉽게 졌다.

미주 한인 2번째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했던 로이 조 후보도 아깝게 낙선했다.

◇제리 브라운 주지사 재선 성공

캘리포니아 주선거의 경우 총무처 장관에 도전한 알렉스 파디야 주상원의원(민주)과 회계감사관에 출마한 중국계 베티 이 조세형평위원(민주)이 각각 52.5%의 득표율을 얻으며 상대방 후보를 5% 포인트 득표율차로 따돌리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또 재무부 장관직에는 한인 커뮤니티와 가까운 존 챙 회계감사관이 57.6%의 득표율로 이겼다.

이밖에 닐 카시카리 공화당 후보의 강력한 도전을 받았던 제리 브라운 주지사를 비롯해 게빈 뉴섬 부지사, 카말라 해리스 검찰총장, 톰 톨락슨 교육부 장관도 50%가 넘는 득표율을 받으며 가볍게 재선에 성공했다.

가주 발의안의 경우 가주의 수도 시스템을 개선하고 비상기금을 강화하는 내용의 1번과 2번, 삼진법을 완화시켜 교도소 수감자를 석방시키는 내용의 47번은 각각 67%, 59%, 57%의 득표율로 통과됐다.

◇오바마 “공화당과 협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화당의 승리는 국민들이 미국 정가가 능률적이기를 바라는 신호”라면서 자신은 “국정 동반자로써 공화당의 구상을 듣기 열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이나 이민법 개정 등을 비롯한 자신의 정책들을 포기한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반면 상원 다수파 지도자가 될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의원은 “이민 문제에서 오바마가 행정명령 등으로 일방적 조치를 취하는 것은 실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무역과 세법개정 분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출처 : 샌프란시트코 중앙일보 /천문권·장연화·원용석·강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