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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혁명과 중국공산당의 위기
미주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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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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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세철 / 미주 한국일보 논설위원]

수천, 수만의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자욱한 최루탄 연기에도 아랑곳 않는다. 자유를 외치며 시위대들은 속속 모여든다. ‘아랍의 봄’이 절정에 이른 이집트의 타흐리르 광장을 연상시킨다. 오렌지혁명 와중의 우크라이나 키예프 거리를 떠올리게 한다.

부패한 권력에 저항하는 젊은이들. 그 분노가 폭발하면서 독재정권이 무너지던 그 날들을 다시 대하는 느낌이다.

또 다른 광경도 떠오른다. 최루탄 안개 속에 홀로 우산을 들고 시위에 나선 남성. 그 모습은 맨 몸으로 탱크 앞을 가로 막아섰던 한 남자와 너무 닮았다. 25년 전 천안문 사태, 그 비극의 날, 그 광경과 오버랩 되고 있는 것이다.

한 주가 지났다. 홍콩의 민주화시위가 발발한지. 중화인민공화국. 공산주의가 여전히 국가이데올로기인 이 나라에서 전례를 찾기 없는 일이 벌어졌다. 사실상의 직선제를 요구하는 민주화 시위가 벌어졌다는 것부터가 그렇다. 또 최고 당국자의 퇴진을 요구한 것도 그렇다. 그리고 시위가 한 주 너머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 절정의 날은 모택동이 베이징에 입성, 중화인민공화국을 선포한지 65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러니까 지난 10월1일.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10만여 시위대가 집결했던 것.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연출됐었다. 량전잉 홍콩 행정장관 퇴진요구와 함께 시위대들은 정부청사 검거진입을 선언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무장한 채 출동했던 것이다. 량 장관의 대화제의로 일단 충돌위기는 가라앉았다. 그러면서 대치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면 위기는 이로서 가라앉은 것인가. 홍콩의 앞날은…. 질문은 계속 던져지고 있다. 시진핑은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할 것인가, 이 ‘우산혁명’은 유혈사태 없이 진정될 것인가 등등.

‘민주화요구는 결코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관측통들의 하나같은 지적이다. 중국 영토 내에서 서방스타일의 민주화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대내외적으로 공표한 시진핑의 입장이다. 이와 함께 민주인사, 인권운동가, 언론과 인터넷 등에 대대적 탄압을 해왔다.

그런데 입장을 뒤집고 타협을 한다. 이는 스스로 약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홍콩의 민주화 요구를 들어줄 경우 민주화 요구시위는 전 중국으로 확산 될 수 있다.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가 공산당의 국가통제만이 사회 안정을 보장한다는 것이 시진핑과 당 지도부의 생각이다. 때문에 시위대의 압력에 양보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결국 충돌국면으로 가고 마는 것인가. ‘아마도…’가 적지 않은 관측통들이 보이고 있는 우려다. 일단은 본토인의 홍콩 방문 비자발급 중단, 경제적 압력 등을 통해 시위 동력을 약화시키는 작전을 시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위가 계속 될 때에는. 강경진압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공산당 최우선 원칙에 따른 1당 독재가 지상과제다. 그런 베이징이므로 힘에 의존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뉴욕대학의 중국계 교수 시아 밍의 말이다. 출구가 안 보이는 게 우산혁명으로, 홍콩 판 천안문사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베이징은 변방에 대한 통솔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시진핑의 대만을 향한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고수 발언은 중국정부 지도자들이 패닉 상태에 있지 않은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낸다.” 또 다른 중국전문가 마이클 코울의 지적이다.

신장성 위구르 자치구에서 폭력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그 위구르에서 5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날 홍콩에서는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발생했다. 그런 상황에서 홍콩에서 이미 실패, 시위를 불러일으킨 ‘일국양제’- ‘한 나라 두 시스템’원칙고수를 대만과의 통일정책으로 시진핑은 새삼 강력히 천명하고 있는 것이다.

권위주의 형 독재자들은 체제의 경직성으로 잘못 된 정보만 받을 수 있다. 그 결과 현실감각이 결여된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런 판단에 따른 결정은 재난을 불러올 수 있다. 뭔가 그런 징후를 시진핑의 최근 발언과 행보에서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최악의 시나리오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동시에 또 다른 한 가지 사실을 새삼 알려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중국공산당은 천안문사태 이후 최대 정치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 말이다. 악몽이 현실이 됐다. 대대적인 민주화 시위를 말하는 거다. 어떻게든 그 민주화 바이러스가 본토로 번지는 사태는 막아야한다. 그렇지 않아도 부패에 진저리 치는 마당이니까. 인터넷을 검열하는 등 가히 필사적이다.

“…그렇지만 홍콩 발 민주화 소식의 본토상륙은 막을 수 없다.” 이코노미스트의 진단이다. 다른 말이 아니다. 출구가 안 보인다. 그게 홍콩의 민주화시위라면 어떤 결말이 날지 예측을 불허하는 것이 중국 공산당이 맞은 위기로 사태는 그만큼 심각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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