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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는 왜 독립을 포기했을까
미주중앙일보  |  ok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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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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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욱/워싱턴침례대 교수

영국으로부터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이 좌절됐다. 18일 주민 투표에서 절반 이상이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따라서 1707년 합병된 이후 307년 동안 영국의 일부였던 스코틀랜드는 계속해서 영국의 자치정부로 남게 됐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이번 투표가 가결되면 2016년 3월 24일 국내외에 독립을 선포할 예정이었다. 분리독립 추진의 가장 큰 이유는 경제와 민족감정이다. 그런데 왜 스코틀랜드 주민은 독립을 반대했을까?

먼저 역사적 배경을 한 번 알아보자.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와 함께 대영제국인 영국을 이루는 네 연방 중의 하나로 11세기 켈트족이 북쪽에 스코틀랜드 왕국을 세우며 시작했다. 영국섬의 북쪽 1/3을 차지하고 있으며 남쪽의 잉글랜드와는 문화·언어·종교·인종 등 차이로 늘 대치 또는 적대 관계를 이어왔다. 1707년 영국의 연합법에 의해 당시 잉글랜드와 서로의 자치권을 보장받아 연방제에 합병하였으나 그 후 분리독립 운동이 그치지 않았다.

스코틀랜드는 영국 연방제 아래에 있으면서 잉글랜드와 행정·교육·세금 제도를 비롯하여 많은 제도면에서 분명히 분리되어 있다. 인종적으로 켈트족과 앵글로색슨족, 종교적으로 장로교와 성공회로 분리돼 있을 뿐 아니라 자체적인 의회와 행정부는 물론, 심지어 공식적인 국가를 가지고 있다. 스코틀랜드 주민은 아일랜드나 프랑스 북부 브르타뉴,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와 같은 켈트족인 반면, 잉글랜드 주민들은 앵글로색슨족으로 문화와 국민성이 다르다.

언어는 원래 게일어와 스코트어를 사용했으나 영어의 영향으로 사용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수도는 에딘버러이며 영국에서 두 번째, 유럽에서 여섯 번째로 큰 금융도시다. 글래스고는 스코틀랜드의 가장 큰 도시이자 영국에서 세번째로 큰 대도시다. 스코틀랜드는 유럽연합에서 가장 많은 석유 매장량을 북해에 가지고 있다.

1999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일정범위 안에서 소득세율을 변경을 할 수 있고, 복지정책이나 수렵 규제에 관해 자체 법령을 제정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자 실제로 이를 행사했다. 집권당인 스코틀랜드 국민당은 완전한 분리독립을 주장, 이를 위한 주민투표를 그동안 추진해 왔다.

북해산 석유를 이용한 중화학 공업이 발달했다. 풍부한 석탄 때문에 발달한 광산업, 밀과 보리 농작을 기반으로 한 위스키 양조 산업, 넓은 연근해 어장을 통한 어업, 고원 초지에서 양의 방목으로 발달한 모직공업 등 경제발전에 필요한 많은 요소를 갖췄다. 그럼에도 스코틀랜드는 왜 영국 연방으로 남기로 결정했을까?

그 답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정치보다는 경제적인 것으로 보인다. 500만 명이 조금 넘는 인구의 스코틀랜드는 영국 전체인구의 8.1%에 불과하다. 총수입은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7.7% 수준이어서 독립할 경우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체코 다음인 하위에 속하게 된다. 더구나 그동안 영국정부에서 받아온 여러가지 세금특혜, 복지혜택을 감안하면 스코틀랜드 주민의 이번 선택은 경제문제 때문이다.

잉글랜드가 로마제국에 정복됐을 때도 '정복되지 않은 땅'으로 남아있던 스코틀랜드는 역사적인 자존심을 저버리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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