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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는 힘.돈.약이다
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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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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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범 / 민권센터 교육부장

내일(9일)은 예비선거일이다. 각 정당의 선출직 공직 후보를 뽑는다. 뉴욕주는 '제한 예비선거 제도(Closed Primary System)'를 운용한다. 투표권은 정당에 가입한 유권자에게만 부여된다.

뉴욕시에서 예비선거는 대개 본선거보다 중요하다. 현재의 정치지형상 그렇다. 민주당의 세가 막강하다. 유권자 가입 숫자도 민주당이 월등하다. 공화당은 각급 선거에서 후보조차 없을 때가 허다하다. 이런 경우 본선거는 생략된다. 민주당 예비선거 당선자가 최종 승리자로 확정된다. 설혹 공화당 후보가 본선거에 출마해도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런 배경이 민주당 유권자가 예비선거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다. 본선거에서 선택지가 없는 사례가 빈번하다. 본인이 원하는 후보를 고르는 기회가 예비선거에서만 주어지곤 한다. 물론 주지사나 시장 선거에선 본선거에서 결과가 결판난다. 반면 주 상.하원 의원이나 시의원 선거에선 태반이 예비선거가 실질적인 승부처다.

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투표는 힘이다. 그 옛날 아크로폴리스 광장은 직접 민주주의의 요람이었다. 모든 시민이 모여 현안을 토론하고 결정했다. 근대사회는 대의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한다. 선거에서 선출된 대표자가 주민들을 대변한다. 여기에서 투표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유권자의 표가 정치인의 운명을 판가름한다. 정치인들은 선거철만 되면 매우 겸손해진다. 온갖 미사여구로 주민들에게 구애를 보낸다. 투표가 그들의 생사여탈권이기 때문이다.

투표는 또한 돈이기도 하다. 선출직 공직자의 역할은 어떻게 보면 간단하다. 회계연도마다 되풀이되는 주정부 살림의 운영이다. 세입 방안을 정하고 세출을 집행하는 게 핵심이다. 주정부와 의회의 예산입안은 정책지향을 반영한다.

경기침체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취약계층 주민들은 여전히 삶이 힘들다. 그 어느때보다 정부 서비스의 보살핌이 절실하다. 이런 때에 이민자.청소년.노년층의 필요에 귀기울이고 예산을 입안할 정치인이 필요하다. 선거는 올바른 대표자를 뽑는 절차다. 아울러 주민들의 요구를 표현하는 창구다.

투표는 약이 될 수도 있다. 병든 뉴욕주 정치를 고치는 유력한 치료제다. 뉴욕주도 올바니는 부정부패의 온상이다. 지난 몇 년간 비리에 연루되어 구속된 주의원들이 속출했다. 정치권의 부도덕은 정치혐오증마저 유발한다.

현상은 구조의 산물이다. 올바니는 기업체와 정치인의 이해가 난마처럼 얽혀있다. 고액의 선거자금을 기부하는 이익집단과 주의원들의 협동체다. 이들은 다정하게 블루스를 추며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준다.

이런 구조는 정치의 독점화를 초래했다. 지난 10년간 현직 주의원은 97%에 육박하는 재당선율을 기록했다. 이제는 유권자가 나서 부패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 부정한 정치인을 심판하고 개혁의지 충만한 사람을 주의회로 보내는 절차가 바로 투표다.

한인 유권자들에겐 투표 참여가 더없이 소중하다. 소수민족으로서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정치력 신장의 디딤돌이다. 투표하지 않는 집단을 정치인들은 무시하기 일쑤다. 한인 밀집지역에선 당락을 결정짓는 캐스팅 보트의 위력도 있다.

이렇듯 유권자가 투표해야 하는 이유는 숱하게 많다. 안 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투표소는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개방된다. 잠시만 짬을 내어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향하길 바란다. 내일 예비선거는 참여와 방관 중의 선택이다. 권리는 참여하는 사람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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