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이하 미주한상련)의 대립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5월 30일 워싱턴에서 이사회에서 총회장에 선임된 리차드 조 회장에 대한 불신임이 제기됐다.
워싱턴 이사회를 통해 해임된 권석대 미주한상련 회장은 10일 미주한상련 회원들에게 보낸 총회개최 공고문을 통해 리차드 조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과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회장 김춘식, 이하 미주한인상공회)와의 통합 안을 상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이 공고문에서 제34차 정기총회에서 두 단체 간의 통합을 추진하기로 하고, 차기회장선출을 미루는 대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도록 한바 있으며, 2013년 5월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개최된 비상대책위 대책회의에서 차기회장에 권석대 회장을 유임토록 결의하고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두 단체 간의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었다고 주장했다.

또 권 회장은 미주상공회가 지난 4월 15일 통합에 대한 총회결과를 통보해 옴에 따라 통합에 나서려고 했으나, 리차드 조 회장이 불만을 품고 재외동포재단 조규형 이사장이 두 단체 간의 통합을 건의했다는 것을 이유로 관치개입 운운하며 성원되지도 않은 이사회를 통해 총회장에 선임됐다고 주장했다.

총회장에 대한 불신임은 총회를 통해 참가인원 2/3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가능한데도 이를 무시하고 성원되지도 않은 이사회를 열어 본인(권석대 회장)을 해임한 것은 명백한 위법이며, 미주한상련의 위상을 무너뜨리려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권 회장은 이번 총회개최를 통해 리차드 조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과 미주한상련과 미주상공회 두 단체 간의 통합 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차드 조 회장은 후반기 집행부 및 이사회를 이끌어 갈 새로운 인선을 12일 발표했다. 구태에 젖어 과거 직함이나 지니고 다니며 단체 활동에는 관심과 열정이 부족한 인사는 완전 배제하였고 ‘새 단체’를 구체적으로 실현시키려는 의지와 그 활동가능성을 우선 고려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회장 감투를 두고 벌이는 반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주한상련 사태가 어떻게 전개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미주한상련의 분열과 갈등은 오래전부터 지속돼 왔다. 미주지역 상공인들의 대표단체로서의 위상도 의문이지만, 초기 큰 잡음 없이 운영돼오던 미주한상련이 회장 자리를 두고 이전투구의 양상을 연출하고 있는 것은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 감투와 재단지원금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권석대 회장과 리차드 조 회장은 제22대 정주현 회장 당시 차기 회장과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선출되며 정주현 회장에 맞섰던 인물들이다. 미주 한인상공인들의 권익과 회원들의 입장보다는 감투싸움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현재 미주한상련 지도부의 민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