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경제인들이 남북 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오는 5월 2일, 최대 규모 한인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회장 김우재, 월드옥타) 회원 21명과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 및 리딩 CEO 13명 등 34명의 교포 경제인들이 개성공단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들의 방북은 지난 2월부터 추진돼 온 것으로, 교포 경제단체가 공식적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남북한 간의 긴장상태가 고조되고 있는 시점이나, ‘통일대박’을 화두로 경제적 협력방식이 아닌 흡수통일이라는 오해와 불신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교포 경제인들의 개성공단방문은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월 ‘드레스덴 선언’을 통해 ‘인도적 문제 해결’과 ‘남북공동번영을 위한 인프라 구축’, ‘남북 동질성회복’ 등의 한반도 통일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추구하는 바를 이루려면 상호협력과 신뢰구축, 상호이익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드레스덴 선언과 통일대박의 실질적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남북 경제협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번 교포 경제인들의 개성공단 방문은 단순히 개성공단 내에서의 경협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한민족 경제번영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환영할 만 한 일이다. 그동안 교포 경제인들이 참여한 세계한상대회나 월드옥타의 세계한인경제인대회 등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소기업 수출 진흥에 기여한 측면이 없지 않으나, 돌이켜보면 교포 경제인들에게 기대되는 남북 경제협력과 통일기반 구축에는 미흡한 점이 없지 않았다.

우리가 이번 교포 경제인들의 개성공단 방문에 주목하는 것은 경협에 대한 큰 성과보다는 남북관계가 경색될 때에는 교포들의 역할이 따로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가 안고 있는 고용 없는 수출주도형 성장, 내수부진과 경기침체는 심각한 실정이다. 새로운 시장개척과 경제영토의 확장, 침체된 경제를 탈피할 돌파구 마련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따라서 개성공단 국제화와 활성화, 남북경제교류의 문제는 정치적 관계를 넘어 해외동포들이 조국의 통일에 기여한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 이러저런 이유로 교포 경제인들이 남북한 간의 경제협력과 교류에 이바지 하는데 제약이 따랐지만, 이번 개성공단방문을 계기로 남북교류활성화에 교포들의 역할이 따로 있다는 점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월드옥타는 2004년 북한이 평양인민문화궁전에서 개최한 수출상담회와 투자설명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 북한으로서도 교포 경제인들과의 경제협력, 교류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교포 경제인들의 개성공단방문이 치킨 게임이 될 수밖에 없는 북한과의 적대적 관계를 벗어나 긴 안목으로 진정한 ‘통일대박’의 길을 여는 물꼬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