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뉴욕 주 상원의회 전체회의에서 동해병기법안이 통과되자 한인 방청객들이 일어나 박수를 치고 있있다. ⓒ뉴욕일보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동해병기법안’이 채택된 이후 다른 주에서도 동해병기법안 상정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뉴욕 주 상원은 전체회의를 열어 상정된 동해병기법안을 찬성 59, 반대 1표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이 정식 발효되기 위해서는 버지니아 주에서와 마찬가지로 상원에서 발의한 법안은 하원에서, 하원에서 발의한 법안은 상원에서 교차표결 과정을 통해 최종 통과되도록 하는 형식적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으며, 최종 주지사가 서명함으로써 완료된다.

토니 아벨라 독립민주컨퍼런스(민주당 탈당의원 모임) 의원이 제출한 이 법안은 2016년 7월부터 뉴욕주에서 발행되는 모든 인증 교과서에 ‘일본해’ 단독으로 포기돼 있던 것을 ‘동해’와 함께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당초 이 법안은 ‘동해 단독 표기’와 ‘위안부 관련 교육’을 주 내용으로 했으나 동해 단독 표기가 시기상조라는 한인사회의 설득으로 일부가 수정됐으며, 위안부 관련 교육 내용은 동해병기 노력에 집중한다는 차원에서 빠졌다.

토니 아벨라 의원은 법안 통과 후 한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엠파이어스테이트라고 불리는 뉴욕 주에서 동해병기법안이 통과되는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이 법안이 미주 전체에서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는 만큼 법안이 하원을 통과해 주지사 서명을 받고 발효되기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법안이 하원통과와 주지사 서명까지는 많은 난관이 남아 있다. 하원이 예산을 빌미로 법안 통과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법안을 주도적으로 밀고 나갈 의원이 없다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