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중앙일보=원용석 기자) = "한 국가가 과거의 실수를 인정하기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일본정부가 공식 사과하지 않는다면 실수는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위안부 문제에 대해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 8선에 도전하는 마이크 혼다 연방하원의원(72·민주·사진)은 5일 '위안부'만을 주제로 한국과 일본, 미국 등 약 10여 언론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LA중앙일보를 비롯해 뉴욕타임스와 정치전문지인 더 힐(The Hill), 교도통신 기자 등이 참여했다.

다음은 각 언론사의 질문에 대한 마이크 혼다 의원의 답변이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로 미국이 일본에 대한 죄의식이 있어 위안부 이슈와 관련, 공식비판을 자제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LA중앙일보).
"사실과 다르다고 본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의원들이 위안부 이슈에 대해 일본정부를 비판해 왔다. 미국정부가 원자폭탄 투하로 일본비판을 자제한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 존 케리 국무장관과 회동한 적이 있나.(재팬타임스)
"미팅 요청을 한 상태다. 케리 장관이 나와 만날 관계자를 선정하는 작업에 있다고 들었다. 곧 미팅이 이뤄질 것이다."

-아베가 고노담화를 수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당신의 생각은.(재팬타임스)
"(일본정부가) 그런 움직임을 철회한 것으로 안다."

-지난 2007년 위안부 결의안을 연방하원에서 통과시켰다. 다른 결의안도 준비하고 있는지.(뉴욕타임스)
"그럴 필요성을 못 느낀다. 이제 남은 일은 일본정부의 공식사과이고, 전세계에 이 이슈를 교육시키는 것이다."

-일본정부가 계속 우경화로 갈 것으로 보나. 아니면 순간적인 현상인가. (LA중앙일보)
"예상하기 어렵다. 단,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 위안부 이슈를 일본정부에도 교육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정부를 자각시켜야 한다. 또 일본의 어린 학생들에게도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나는 교육자 출신이다. 과거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면 그 실수는 반드시 되풀이 된다. 인도주의자로서, 페미니스트로서, 그리고 미국 시민, 더 나아가 글로벌 시민으로서 위안부에 대한 지식을 모두 공유해야 한다. 일본정부는 이를 지우려 해서는 안 된다."

-국제사회에서는 지금의 일본정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SBS)
"2007년에 위안부 결의안이 연방하원을 통과한 뒤 전세계 9개 나라에서 비슷한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제 UN에서도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켜 공론화 해야 한다고 본다. 위안부 이슈는 여성들에 대한 잔인한 폭력을 담고 있다. 이는 전세계가 알아야 한다."

-위안부 보다는 성노예라는 말이 더 적합한가.(LA중앙일보)
"그 질문을 기다렸다. 나 역시 힐러리 클린턴과 마찬가지로 '성노예'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본다. 엄밀히 말하면 '위안부'는 성노예를 미화시킨 단어다."

-많은 한국인들이 당신의 위안부 이슈에 대한 노력을 감사해 하고 있다. 미국인들에게 이 이슈를 알리는 노력에 대해 자신에게 점수를 준다면. 또 일본정부로부터 위협을 받은 적이 있나.(MBC)
"일본정부로부터 위협을 받은 적은 전혀 없다. 항상 친절했다. 위안부는 일본과 한국간의 이슈가 아니다. 일본정부가 이를 인식하느냐의 문제다. 얼마 전 보스니아에서, 그리고 지금은 다푸르에서 대학살이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이 이슈는 지금 우리에게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

-내달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데. (더힐)
"방문단에 여성들이 많이 포함됐으면 한다. 메시지가 더 강하게 전달될 것으로 본다."

-글렌데일 기림비가 세워진 뒤 일본 아이들이 한국 아이들로부터 '왕따'를 당한다는 보도도 있다. (더힐)
"그런 얘기는 처음 들어봤다. 아이들에게 제대로 교육시키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