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석 회장

(경남도민일보 = 임채민 기자) = '우파장학회' 설립자이자 재일교포 사업가인 우파(愚波) 최영석(85) 회장이 장학 재단에 30억 원을 추가 출연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최 회장은 26일 창원 마산회원구 소재 우파장학재단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은행금리가 낮아 계획한 장학사업에 차질이 우려돼 추가 출연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0억 원이던 우파장학기금은 130억 원으로 늘어났다.

마산합포구 진전면 출신인 최 회장은 마산상고(현 마산용마고)를 졸업한 후 일본으로 건너갔으며, 지난 1973년 마산상고에 1억 원을 전달하면서 우파장학재단이 태동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최 회장은 1997년 5억 원으로 우파장학회를 설립한 뒤 1999년 5억 원, 2000년 10억 원, 2007년 30억 원을 추가 기탁하면서 2011년에는 100억 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우파장학회는 2010년부터 창원지역(마산·창원·진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40∼45명을 선발해 1인당 5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최 회장의 모교 용마고등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50명에게 매년 1억 5000만 원 이상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모교 기숙사에 고급 침대를 사비로 기증하는가 하면 학생들의 학업에 필요한 장비 등을 꾸준하게 기탁하고 있다. 유년시절 모교인 진전초등학교에는 도서관을 신축했으며, 경상남도 장학사업(경남미래교육재단)에도 2011년 1억 원을 기탁했다.

우파장학회 설립 후 지금까지 지원된 금액은 30억 원이고, 혜택을 받은 학생은 1000여 명에 이른다. 현재는 매년 3억 4000여 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되고 있다.

최 회장은 일본 현지에서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 정착 초기에는 잠수부 배를 타는 등 막노동으로 생계를 꾸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앞으로 조금이라도 여력이 있으면 장학사업의 영속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인생의 마지막 목표"라고 밝혔다.

우파장학재단의 한 관계자는 "자신이 설립한 장학재단에 아무런 직위도 없이 오로지 재단 이사들에게 사무를 맡기고 있으며, 장학사업이 줄어드는 수익금 때문에 차질을 빚을까 걱정하시는 모습을 보면 숙연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