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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통과하기 어려운 국경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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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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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중앙일보 <오피니언> / 권영무 샌디에이고 교포 ]


나는 거의 매일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넘나든다. 샌디에이고에 살지만 사업장이 멕시코에 있기 때문이다.

국경통과에 시간은 꽤 걸리지만 수속은 간단하다. 여권만 있으면 된다.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통과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 남쪽의 미국-멕시코 국경은 세계에서 제일 바쁜 국경으로 하루 통과 인원이 1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세계 어디든 국경으로 나눠진 두 지역은 공통점보다는 다른 점들이 더 많다. 언어가 다르고 인종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니 국경이 생긴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도 마찬가지다. 국경을 넘어 멕시코로 가보면 생소한 세계가 전개된다. 이해할 수 없는 글자로 쓰인 간판들,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얘기하는 사람들, 익숙하지 않은 거리 풍경 등 이질적이고 불편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끝없이 국경을 통과하며 왕래하고 교류한다. 사실 이제 국경은 두 지역을 구분하는 하나의 담장일 뿐 사람들의 왕래는 자유롭기 그지없다.

지난 주말 한반도에선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있었다. 60여년 헤어졌던 양쪽 이산가족이 금강산에서 만났다. 만남의 장소는 이산가족들의 회한으로 눈물바다가 되었다고 한다.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다.

남북의 국경 아닌 국경은 그리움으로 오매불망하는 혈육을 통과시키는데도 60여년이나 걸리게 하는 세계에서 가장 통과하기 어려운 국경이다. 민족과 언어와 풍습이 서로 다른 지역의 국경도 자유롭게 왕래하는데 단일 민족이 살고 있는 휴전선을 통과하는 데는 60여년이 걸리는 셈이다. 참으로 슬프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분단의 원인이 무엇이었든, 남북의 한민족이 힘을 합쳐 국경을 없애거나 또는 자유롭게 왕래하고 교류하는 국경으로 만들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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