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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대박이다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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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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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중앙일보 <시론> / 김용현 한민족평화연구소장 ]


   
▲ 김용현 한민족평화연구소장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주변국에게도 대박이 될 수 있다'며 거듭 대박론을 펼쳤다. 통일이 대박이라는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기는 하나 통일은 거저 되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 가는 것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통일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통일의 과정은 무엇인지를 치열하게 설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이루어 가는 것이 급선무다. 과정은 생략하고 통일만 이야기하면 그것은 흡수통일이나 무력통일을 상상하게 만든다. 우리의 통일은 이미 1972년의 7·4공동선언과 2000년의 6·15 남북공동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하는 평화통일이라고 약속돼 있다.

평화학자 요한 갈퉁 교수는 평화는 전쟁의 방법이 아니라 반드시 평화의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가더라도 통일까지는 오랜 세월이 필요하므로 서두를 일이 아니다. 우선 남과 북이 통일의 과정인 평화에 대하여 진지한 구상을 하고 하루 속히 실천에 옮겨야 한다.

상호 비방 중상을 일단 중지하고 이산가족 상봉의 큰 원칙에 합의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제는 상대의 진정성에 시비를 거는 옹졸한 마음에서 벗어나 민족의 융성과 동북아의 평화구축이라 큰 길에 들어서야 한다. 지난 29일 유엔본부에서 있은 한 토론회에서 남북이 한 목소리로 일본의 과거사 문제를 맹비난 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장면이었다.

평화에는 큰 원칙이 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른 것들과 공존할 수 있다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결단은 정부 당국자는 물론 국내외 모든 동포들에게도 필요한 일이다. 다문화사회에 살면서 우리끼리 종북이니 보수꼴통이니 하는 편가르기도 이제는 지난 시절의 모습이어야 한다. 어린이들에게는 평화교육, 어른들에게는 평화훈련이 필요한 까닭이 여기 있는 것이다.

민주평통 같은 관변단체들도 천편일률적인 안보교육보다 이제는 미래지향적인 평화훈련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거 서독은 통일을 앞두고 '접근을 통한 변화'라는 정책으로 민족의 동질성을 유지하는 노력을 크게 기울였었다. 그러나 미처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일을 맞아 24년이 지난 지금까지 통일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통일 이후 동서독 주민들 간에 불거진 상호 불신과 반목은 단순하게 경제적 문제만은 아니었다. 분단시기에 형성된 두 체제의 문화적 이질화와 구 동독체제에서 있었던 동독 주민들의 심리적 억압, 그리고 서독 주도의 일방적 흡수통합에 따른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우리도 통일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장차 통일한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경제적, 국제적으로 유리한 것은 물론, 인문학적으로 그것이 얼마나 평화롭고 떳떳하며 사람답게 사는 일인지를 상상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일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보수와 진보, 기성세대와 젊은세대 간의 생각의 차이를 극복해 나가는 일을 반드시 해 내야 한다.

어떤 나쁜 평화도 좋은 전쟁보다 낫다고 했다. 남과 북은 상호 비방과 도발을 억지하고 평화적 해결에 힘을 쏟는 한편 평화 공존을 바탕으로 가능한 분야에서부터 접촉과 교류의 폭을 확대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대박으로 치면 평화가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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