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시 중앙도서관 앞에 세워진 위안부상과 관련해 철거를 주장하는 일본의 집요한 요청과 로비, 백악관 홈페이지 서명을 통한 압박 등이 지속되고 있다.
 

▲ 지난 2일 백안관에 위안부 소녀상 철거 청원을 올린 친일 미국인 '토니 모라노'와 일본인 '퍼거슨'이 일장기와 욱일승천기, 낙서를 한 종이봉투를 가지고 위안부 소녀상을 조롱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내 청원 사이트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서 진행되고 있는 글렌데일시 위안부상 철거 청원에 일본의 네티즌 12만 명 이상이 서명을 한 가운데, 미주총연을 비롯한 동포사회는 지난 4일부터 반대하는 청원을 개시해 지난 17일(현지시각) 서명자가 10만 명을 돌파했다.

청원자가 10만 명 이상인 경우 미 정부가 어떤 형식으로든지 공식입장을 밝히기로 돼 있어, 양국의 관심을 모았다.

이정순 미주총연 회장은 지난 13일 ‘글렌데일 소녀상 지키기 서명운동 동참’을 촉구하는 내용의 메일을 미주총연 전 회원들에게 보냈다.

이 회장은 이 메일에서 “이 문제는 한일 간의 이념 대립문제가 아니다”며, “일본계 시민연합인 JACL 샌퍼난도밸리 지부에서 조차 지난 8일 글렌데일소녀상에 대해 ‘인류에 가해진 흉악한 범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기억하게 하는 도구’라며 ‘소녀상을 지지한다.’라고 했듯이 당시 십대 어린 소녀들에게 무참히 가해진 일본군의 만행은 홀로코스트, 아르메니안 대학살, 아이리시 대기근, 흑인 노예 제도와 동급의 인권 위반 사건으로 규정되는 것”이라며 백악관 홈페이지 내 철거 반대 청원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17일에는, 미 연방의회의 위안부결의안 이행 촉구 법안 통과와 위안부상 건립에 앞장 선 ‘마이크 혼다’ 의원 후원을 촉구하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