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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성인의 날’, 시대 역행하는 우익단체의 행태
이수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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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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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경 / 도쿄 가쿠게이대학 교수 ]

이제 갓 스물이 된 그들(새 성인)이 생각 없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부정이나 한반도 부정에 쾌감을 느끼는 재특회같은 존재들이 된다면 결코 일본의 미래는 밝지 않다......

일본은 최근 그렇게 인류사의 자랑이었던 헌법9조 개조와 전쟁에 합리적 가담을 하기 위한 꼼수에 어리석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그들이 자신들의 후손들의 평화 안정을 생각하는 선견지명이 있다면 결코 역사수정주의와 군국주의 부활에 질주하는 우행은 하지 않을 것이다. 고갈될 지하자원 싸움으로 피를 흘릴 것이 아니라 어떻게 대체 에너지 자원 개발을 할 것인지, 상생 협력밖에 지구촌서 함께 살 길은 없는 것이다.


1월13일, 월요일은 일본의 '성인의 날'이라서 3일 연휴였다. 아침부터 학교 주변서 업무를 보다가 근처의 체육관에서 '성인의 날' 행사가 치러진다고 하여 산책도 할겸 다녀왔다.

스무 살.

   
▲ '성인의 날'을 맞아 기모노를 입은 20살 일본 젊은이들이 행사장 앞에 모여있다.   

이제 명실 공히 사회를 의식해야 할 성인이 되는 날이다. 올해 일본의 성인이 되는 인구는 총 121만 명이라고 한다. 각 지자체에서 성인식을 준비하는데,  대부분은 기모노(여자는 후리소데, 남자는 하오리 하카마)를 입지만 행사가 끝나고 볼 일을 보는 사람들은 양복을 입기도 한다.
동네 자치기관에서 개최하기에 학교 동기생들이 많이 참가해 가장 근사한 모습을 보이려고 아침부터 한껏 멋을 부리고 나온 새 성인뿐 만 아니라 함께 동행한 부모 친지도 적지 않았다.

남자들은 어여쁘게 치장한 여자 동기생들에게 돋보이고 싶어서인지 썬텐하고 라면처럼 보글거리는 펀치파마를 한 익살스런 모습들도 보였다.

개별적으로 참가한 여자들보다는 몇 명씩 그룹으로 참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마다 뉴스거리가 되는 내용처럼 큰 소주병을 들고 술에 취한 듯이 외쳐보는 허세를 보이기도 한다. 여자들은 화사한 색상의 후리소데에 태양에 눈부신 하얀 깃털  숄을 걸치고 환하게 웃는 게 예쁘기 그지없다. 그야말로 부러운 젊음의 향연이다. 이들이 이제 일본의 동력으로 활약을 해 주겠지 생각하니 그들의 환한 웃음이 유지되는 평화로운 일본 사회가 되어 주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행사를 위해 식장으로 들어가는 새 성인들을 뒤로 한채, 발길을 돌려나오니 행사장 입구에 중년 여성들이 몇 팀으로 구성되어 전단지를 배포하고 있었다.
내용을 슬쩍 보니 한 쪽은 "원전 재가동으로 일본을 지켜야 하고 종군위안부의 강제연행은 없었다"는 ‘행복실현당’이라는 조직의 홍보 전단지였다. 다른 한 쪽은 "원전 가동 반대를 주장하고, 12월6일에 국회를 통과한 특정비밀보호법 철퇴"하라는 홍보 전단지였다.

돌아가신 분들을 포함해 종군 위안부로 갔다가 인생 전체를 유린당했던 할머니들의 증언과 한 많은 가슴앓이를 직접 봐 왔던 필자로서는 당연히 ‘지금의 시대적 감각으로 보면 비인간적 행위를 자행한 인류의 수치’라서 은폐하고 싶어지는 ‘구 일본군 위안부’제도를 아예 없었다고 까지 하는 그들의 황당무계한 주장은 거론할 가치조차 없는 비논리적 홍보였다.
게다가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지만, “종군위안부라고 자칭하는 두 사람의 수호 영혼과 (영적)인터뷰를 감행했더니 그것이 터무니없는 억척 설이었음이 밝혀졌다”고 주장하며, 마치 실화처럼 꾸며내는 시나리오 전단을 배포하는 그들을 보면 별세계 종류라고 치부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 조직의 창립자가 영혼들과 대답했다는 것이 버젓이 현실 홍보가 된다면 ‘사실’이란 개념이 왜곡된 비현실적 SF공상 세계가 될 것이다.


  광기어린 시대에 삶을 유린당한 희생자들의 아픔을 평화시대라 칭하는 현재 상황에 맞추려고 없던 역사로 치부한다면 너무도 악랄한 ‘산 자의 이기적 어불성설’이 된다. 침략전쟁으로 이웃 나라들에게 피해를 입혀놓고도 입맛대로 역사를 바꾼다면 결국 힘의 논리 혹은 목소리 높은 자의 횡포세계가 될 뿐이다. 세기적인 대지진과 원전 폐수의 공포가 다시 온다면 도와줄 이웃조차 사라지게 만들 행위를 하는 것이니 얼마나 어설픈 이기성인가?


정치를 하려는 자들이 국가의 백년대계와 평화 구축을 위한 대안 제시는 없고, 안일한 현실주의에 급급하여 이토록 잔인한 홍보나 하면서 일본의 국제적 신뢰를 잃게 하는 원전 재가동 정책을 공언하고 있으니 현재 그들 당 소속의 정치가들이 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 더 혈안이 된 건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종교든 정치든 시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구조로 추락시키는 미래 설계를 제시해서는 안 되며, 글로벌 국제사회가 공유할 수 있는 보편성을 갖지 않으면 생명력을 잃는다는 것이다.

참고로 지난 12월 20일의 ‘도쿄신문’에는 발생 가능성이 농후해진 도쿄 대지진 발발시의 참상 시나리오가 신문 한 면을 가득 채웠다. 그만큼 도쿄 주변의 지진 발생은 현실적이고 지금도 꽤 굵직한 지진들로 들썩 거리기도 하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도쿄 주변의 원전 재가동은 2006년에 두 번째 제작으로 화제가 된 영화 [일본 침몰]의 최악 상태를 초래할 가능성도 없지 않기에 민감하게 모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터이다.

   
▲ 일본 극우정치단체 '행복실현당' 관계자가 '성인의 날' 행사장에서 나눠준 유인물

그동안 그들의 홍보 ‘찌라시’가 집에 들어와도 무시해 왔던 것은 그 단체의 총재가 위안부 영혼들과 대담을 했더니 엉터리임을 실토했다는 황당한 말로 사실을 왜곡 확대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어 감정을 가질 가치를 못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2천 엔짜리 그들 총재의 책까지 주며 적극적 홍보를 한 그들을 보며, 이런 종교정치우익파라 칭하는 조직에 어이없이 말려들어 역사를 왜곡, 오인하는 혐한파나 한일교류의 저해요인들이 더 이상 파생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제 갓 스물이 된 그들(새 성인)이 생각 없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부정이나 한반도 부정에 쾌감을 느끼는 재특회같은 존재들이 된다면 결코 일본의 미래는 밝지 않다.
아니, 전후 일본이 국제사회의 복귀와 민주국가를 부르짖으며 주장해 온 평화 인권주의 국가라는 설득력조차 그 빛을 잃을 것이고, 글로벌사회이기에 더욱 동병상린(同病相隣)해야 할 이웃들과는 얽혀진 냉각관계만 자아낼 뿐이다.

미국과 중국의 아프리카 전략을 견제하듯 아베 수상이 모잠비크에 7500억 원 개발원조 등으로 에너지자원확보 및 우방확보 차원의 아프리카 전략을 내세우지만 일본은 동북아의 일원임을 현실적으로 직시하고 과거문제를 해결하는 용단의 지혜를 내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정책적 전략의 자민당 인기를 의식하듯이 ‘일본의 자존심을 되살린다’는 슬로건 등은 결국 ‘눈감고 아웅’하는 식의 인기영합책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이 배포한 전단의 종군위안부 관련 내용만 소개하기로 하자.

『재미 한국계 단체의 주도에 의해 전미 각지에서 종군위안부상이나 석비의 설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3년 7월, 캘리포니아 주의 글렌델시에 세워진 위안부상을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죠(사진 소개). 옆에 있는 비문에는 “구 일본군이 20만 명 이상의 여성을 강제적으로 성노예로 삼았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왜 그들은 그렇게까지 일본을 책망할까요? 그 대답은 ‘고우노 담화(河野談話)’에 있습니다. 고우노 담화라는 것은 1993년 8월, 당시의 고우노 요헤이 관방장관이 종군위안부 문제에 구 일본군이 관여한 것을 인정한 담화입니다. 이 담화에 의한 사죄를 가지고 한국 측은 위안부 강제 연행이 있었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구 일본군에 의한 강제 연행을 뒷받침하는 자료는 존재하지 않고, 최근에는 고우노 담화의 근거가 된 한국인 전 위안부에게 증언 조사를 한 것 자체가 형편없었음이 밝혀졌습니다.
전후 70년이 되는 2015년을 앞에 두고 저희 행복실현당은 2014년 “일본의 자존심을 되찾는다”캠페인을 합니다. 그 일환으로 정월부터 2월11일의 건국 기념일에 걸쳐서 「‘고우노 담화’의 백지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는 아무런 말도 안 하면 인정했다는 것이 되어 버립니다. 올바른 역사관에 기인하는 일본의 자세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라도 이 담화의 백지 철회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 갑시다.』
라고 적혀 있고, 당수가 뉴저지 주에 세워진 종군위안부 비를 방문한 사진 등이 실려 있다.

그 밑에는 당회비가 연간 5000엔이라는 당원 모집 광고도 명기되어 있다. 이 정치단체의 모태인 종교단체인 ‘행복의 과학’은 전략적 서적 판매 등을 해왔던 적이 있어서 익히 알고 있고, 그렇게 소규모 단체는 아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이러한 홍보 전략은 열악한 자원으로 양심적 호소를 하고 있는 단체들에 비하면 불황에 정신적 경제적 공황을 느끼는 사람들에겐 쉽게 받아들여 질 수 있다는 노파심을 불식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건전한 일본 시민양심의 판단을 믿기에 불안하지만은 않다. 정월에도 의식 있는 의사나 변호사 친구들은 12월6일의 특정비밀보호법의 위험성을 대단히 걱정하며, 필자를 염려하며 그런 일에 대응하느라 과로하지 말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망언을 내뱉기로 유명한 하시모토 도오루 오사카 시장조차도 결국 아래와 같이 인정을 하였다.
즉, 2013년5월13일, 위안부 문제 발언으로 내외의 강한 비판을 받은 뒤, 일본의 침략전쟁에서 진 위정자들의 책임론을 논하면서, “일본은 구미사회에서는 강간(레이프)국가로서 전시 중에 강제로 납치하여 위안부로 삼았다고 보여 지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당시 분명히 군이 관여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일본은 군을 사용하여 국가적 강간을 행하였다고 비판받고 있다. 전쟁책임에 있어서는 심정을 이해해야겠지만, 패전국이므로 진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중략) 일본은 지는 전쟁을 했기에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목숨 걸었던 용맹자들 집단이었기에 위안부제도가 필요했다. 당시 위안부제도가 필요했던 것은 누구라도 안다. 식민지 정책은 있었다. 지는 전쟁을 했으므로 반성해야 한다.”
(원문 및 참고 유튜브 웹 사이트; http://www.youtube.com/watch?v=xHecKbqWhlA)
「日本は欧米社会からレイプ国家として、戦時中に無理やり慰安婦を拉致し、慰安婦にしたと見られることを認識すべきだ。当時、確かに軍が関与したことは事実であるため、日本は軍を使って国家的レイプを行ったと批判されている。戦争責任については心情を理解すべきだが、敗戦国だから負けたことを受け止めなければならない。(中略)日本は負け戦をしたがために、認めるところは認めるべきだ。命かけて猛者集団だったから慰安婦制度が必要だった。当時、慰安婦制度が必要だったのは誰でもわかる。植民地政策はあった。負け戦をしたので反省すべきだ。」

   
▲ 12월 20일 ‘도쿄신문’ 에 실린 가능성이 농후해진 도쿄 대지진 발생시의 참상 시나리오 기사.
전쟁터란 광기어린 사욕적 동물 집단이 된다. 이미 섹
스 지하드, 베이비 팩트리 등의 용어로 아프리카 분쟁 터에서는 여성의 존재가 잔인하게 유린되고 있다. 일본은 가해국이자 피해국이란 경험 속에서 철저한 평화유지의 약속으로 국제사회에 복귀하였고, 과거의 잔혹성을 결코 되풀이하는 우행을 하지 않기 위해 세계유산으로 삼아야 할 평화헌법 9조를 갖고 있기에 선진국 대열에서 더 당당하게 자국을 내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은 최근 그렇게 인류사의 자랑이었던 헌법9조 개조와 전쟁에 합리적 가담을 하기 위한 꼼수에 어리석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그들이 자신들의 후손들의 평화 안정을 생각하는 선견지명이 있다면 결코 역사수정주의와 군국주의 부활에 질주하는 우행은 하지 않을 것이다. 고갈될 지하자원 싸움으로 피를 흘릴 것이 아니라 어떻게 대체 에너지 자원 개발을 할 것인지, 상생 협력밖에 지구촌서 함께 살 길은 없는 것이다.

필자가 학생들 학위 논문수정 때문에 여념이 없으면서도 이렇게 글을 적은 것은 조금은 치기도 있지만 밝고 희망찬 모습으로 성인이 되는 행사의 입구에서 전쟁으로 혹은 원전 지진으로 희생이 된 망자들의 원혼을 분노시키는 전단지 배포와 그들의 웃음 섞인 권유를 받으며 솔직히 도가 넘는 상술에 화가 났기 때문이다.
역사, 과연 어디로 흐르는가? 부디 시대착오적 역행만은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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