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이웃과의 애완견 오물 시비로 총격 살인한 미국 텍사스 주에 거주하고 있는 70대 한인 남성(김정원, 76)에게 배심원단의 유죄평결이 내려졌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미 댈러스 제291구역 형사법원(Dallas 291stDistrict Criminal Court)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이 사건을 1급 살인으로 평결했으며. 김 씨에게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 씨는 지난해 2월, 댈러스 북서부의 3층 아파트에서 위층에 살고 있는 제이미 스태포드(Jamie Stafford, 31)와 미셸 잭슨(Michelle Jackson, 31) 부부를 총격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김 씨는 평소 애완견 오물 처리 문제와 인종차별적 발언 등으로 스태포드 부부와 심한 갈등을 빚어 왔고, 애완견 오물 처리에 대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총을 겨눈 스태포드 씨를 제압하고 빼앗은 총으로 살해했으나 그의 부인은 죽이지 않았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담당 검사는 이웃이 못된 행동을 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김 씨의 복수를 정당화할 수는 없을 뿐만 아니라 화가 났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그처럼 가혹한 벌을 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1급 살인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김 씨가 사용했던 총기가 스태포드 소유인지 김 씨의 소유인지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김 씨도 새로운 변호사를 선임해 항소할 뜻을 밝혀 총기소유 여하에 따라 항소심에서의 판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