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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코리아 그리고 매카시즘
호주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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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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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한국일보 / 사설 ] 


최근 한국 야당(민주당) 의원 두 명의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거친 비난이 큰 이슈가 됐다.

한국 여권의 히스테리 반응을 보면서 정치인들의 막말에 대해 호주는 상황이 어떤지 한 번 비교해 보자. 호주 정치권에서 현 토니 애보트 총리도 거친 입으로 악명이 높다. 잠깐(3년) 기자 생활을 했던 그는 정치권의 ‘더티 마우스’로 불렸다. 야당 대표 시절 그는 사석도 아닌 의회 질문에서 줄리아 길러드 총리를 공격하며 “길러드 총리의 부친이 딸의 거짓말(탄소세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어긴 공약(空約)을 의미)로 인한 수치심 때문에 숨졌다”는 망언을 내뱄었다. 몇 개월 전 망인이 된 현직 총리의 부친을 정치 공방에 끼어 넣는 치졸한 짓을 했다. 누가 봐도 비유가 전혀 잘못된 단세포적 망발이었다. 또 길러드가 노동당내에서 부총리로 부상을 하자 한 자유당 중진급 상원 의원은 ‘의도적으로 애를 낳지 않는 년’이란 과격한 표현으로 욕을 했다.

이 같은 몰상식한 막말에 대해 노동당에서 강력한 성토가 나왔고 발언 당사자들은 훗날 사과를 했다. 독설에 막말을 내뱉었던 야당 대표는 9월 총리가 됐다. 언쟁으로 먹고사는 정치인들이기에 이런 거친 말을 수용하고 호주 여야는 본연의 역할을 되찾았다. 진정한 선진 의회국가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그 배경에는 사고의 다양성, 오랜 기간 터득한 여유와 유머감각, 넓은 정치적 스펙트럼이 몸에 배어있고 다수의 국민들도 비슷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화, 논쟁, 타협을 통한 민주주의의 성숙함이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어떤가? 한국 정치권을 보면서 연상되는 키워드는 ‘편협’ ‘완고’ ‘욕심’ ‘조급함’ 등인데 모두 ‘불통(소통 부재) 이미지’와 연관돼 있다. 이런 단점은 해외에서 한국인이 종종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기질과 일맥상통한 점도 있다.

원로 가톨릭 사제가 강론 내용 중 과한 표현을 한 것을 검찰이 반공법 위반 여부를 검토한다면 세계가 비웃을 것이다. 호주에서도 일부 진보성 목회자들은 강경 보수 성향의 가톨릭 신자인 애보트 총리에게 자주 혹평을 퍼붓는다. 정치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공격도 한다. 그러나 이런 사적인 언행을 언론이나 정치권 어느 곳에서도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시절 얼마나 많은 극우 성향의 개신교 목회자들이 설교를 통해 노 대통령을 매도하고 비웃으며 공격을 했었나? 셀 수 없이 이런 공격을 받았지만 당시 노 대통령과 집권당이 어떤 반응을 보였나? 대체로 묵인하고 그냥 지나갔다. 호주에서의 반응과 비슷했다.
그런데 왜 새누리당은 난리굿을 펼칠까? 홀로서기에 자심감이 없고 무언가 구린 구석이 있기 때문일까? 또 앞서 언급한 ‘불통’에서 오는 콤플렉스가 있는 모양이다.

2013년이 저무는 이 시점에 아직도 종북 프레임으로 잇속을 챙기고 이에 동참하지 않는 세력을 윽박지르고 밥줄을 잘라 버리고..거의 모든 정치 행위를 ‘종북 패러다임’으로 몰아가는 매카시즘은 국민의 준엄한 꾸짖음과 저항으로 중단되어야 한다.

이 같은 매카시즘 광풍을 잠재우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야권의 무기력증 때문이다. 제 1야당의 무기력증은 심한 표현으로 ‘발기 능력을 상실한 젊은 남성(impotent youth)’를 보는 것 같다. 제구실 못하는 야당과 언론, 유약해진 지식인들과 시민단체도 책임이 있다.

그러나 눈을 부릅뜨며 이를 지켜보는 건전한 상식과 양심이 있는 국민들이 아직도 많다고 믿고 싶다. 한국은 그런 저력이 있는 나라임을 믿으면서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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