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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시간 공부만해선 ‘창조’없다는 김용의 고언
호주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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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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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한국일보 / 사설 ]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한국 교육제도에 대해 쓴 소리를 던졌다. 김 총재는 4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개소식 후 기자들에게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공부만 시키는 시스템으로 창조경제가 가능할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교육제도가 효율적이거나 효과적이지 않다”고도 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목표인 창조경제를 구현하려면 교육이 변해야 한다는 따끔한 충고다.

한국 교육의 겉모습은 출중하다. 만 15세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수학·읽기·과학은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었고 고등교육 이수율도 세계 톱10에 든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학생일 때까지 만이다. 그 훌륭한 인재들이 사회로 나오면 다 어디로 갔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목표의식 없이 입시에 맞춘 교육을 따라가다 보니 도전정신은 사라지고 주어진 일에 충실한 ‘샐러리맨’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획일적인 교육이 한국 경제에 가져다준 결과는 우울함 그 자체다. 3월 한 국내 연구소는 각국의 창조경제 구현능력을 평가하면서 한국을 31개국 중 20위로 등급을 매겼다. 노동의 혁신능력은 이보다 더 낮은 22위였다. OECD에서는 창조경제의 골간을 이루는 서비스업의 부가가치 비중이 꼴찌라는 발표도 내놓았다. 창의력을 입시와 맞바꾼 결과다.

“국제순위에서 세계 최고의 학교를 갖고 있지만 학생들은 미래를 꿈꿀 여유가 없다”고 한 외국 언론의 조롱에 한국이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이유다. 한국에서 영어 교육에 대한 미친 열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 아닌가?

붕어빵 교육의 병폐를 없애려면 한국 사회가 먼저 변해야 한다. 능력보다는 혈연·학연·지연으로 채색한 연고문화와 성과만으로 평가하는 결과주의가 판치는 게 엄연한 현실인데 학교에서 아무리 미래와 혁신을 외쳐봐야 따라올 리 만무하다. 정부와 기업이 나서서 실패하더라도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우리 학생들과 경제가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는 길은 여기에 있다.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교육을 받아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에 이어 세계은행 총재에 오른 김용 총재의 쓴 소리는 한국식 교육을 호주에서 답습하는 호주 동포사회에서도 귀담아 들어야 할 충고인 셈이다. 한국계 중 고득점자는 많되 공동체 정신과 목표의식을 갖고 도전을 하는 젊은이들은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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