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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재외동포재단의 형평성 있는 한글학교지원을 바라며
박창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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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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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근 / 중국 복단대학 교수 ]


머리말

‘재외동포재단이란 뭐 하는 재단인가요?’
‘거기서는 왜 그쪽만 지원하나요?’

‘상해조선족주말학교’에서 ‘상해조선족주말학교 후원금 접수 내역’(2013.10.08) (http://homepy.korean.net/~skcws/www/news/notice/read.htm?bn=notice&fmlid=306&pkid=124&board_no=306 )이란 자료를 공개한 후 간혹 들려오는 질문이다.

위의 질문을 하는 분들이 한국 재외동포재단을 모르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그들이 관심하는 사항, 즉 재외동포재단은 왜 ‘상해조선족주말학교’만 지원하고 상하이조선족주말학교는 안 지원하는가 하는 문제는 정말 해석하기 거북하다. 그래도 해석해야 할 것은 해석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되어 이글을 쓴다.

‘상해조선족주말학교’가 접수한 후원금 구성.
위의 ‘내역’을 통해 그 구성을 알 수 있다. 학기별로 알아보자.
2010년 10월에 설립된 ‘상해조선족주말학교’(공식적으로는 ‘민행구 홍교진 구역학교 조선어반’)에서 첫 학기에 접수한 후원금은 39,200위안(인민폐), 그중 조선족 사회 및 동포들의 후원금(33,500위안)이 차지하는 비율은 85.46%이다. 나머지는 한국 경상남도 한국통상학교의 후원이었다.

두 번째 학기인 2011년 2-7월 기간에 접수한 후원금은 34,978.20위안, 그중 조선족 사회 및 동포들의 후원금(800위안)이 차지하는 비율은 2.29%이었다. 나머지 97.71%는 재외동포재단의 후원이었다.

세 번째 학기인 2011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접수한 후원금은 4,100위안으로 전부가 조선족 사회 및 동포들의 후원이었다.

네 번째 학기인 2012년 3월부터 7월까지의 후원금은 43,857.85위안으로 전액 재외동포재단의 후원이었다.

다섯 번째 학기인 2012년 9월부터 2013년 2월까지 접수한 후원금은 4,000위안으로 전부 조선족 사회 및 동포들의 후원이었다.

2013년에 접수한 후원금은 28,449.86위안이고 그중 조선족 사회 및 동포들의 후원금은 3.51%인 1,000위안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재외동포재단의 후원금 이었다.

이는 지난 3년여 기간에 ‘상해조선족주말학교’가 접수한 후원금 총액 154,585.91위안 중 재외동포재단의 후원금은 105,485.91위안으로 전체 68.24%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첫 학기를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 ‘상해조선족주말학교’가 접수한 후원금의 내역을 보면 총 115,385.91위안 중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받은 후원금은 105,485.91위안으로 전체 91.42%에 이르고 있다. 이는 ‘상해조선족주말학교’는 설립 후 두 번째 학기부터 경제적으로는 재외동포재단의 후원에 의해 운영되어 왔음을 보여 준다. (여기서는 이 주말 조선어반이 구역학교로부터 무료로 빌려 사용한 교실을 고려하지 않았는데, 사실상 교실 임대료는 얼마 되지 않는다.)

위의 사실로부터 알 수 있다시피, ‘상해조선족주말학교’는 이미 상하이 조선족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 주말학교를 지원하고 있는 기관은 재외동포재단밖에 없다.

‘상해조선족주말학교’의 운영 실상

상하이 조선족 어린이들의 앞날을 고려하여 우리 모두 ‘상해조선족주말학교’가 잘 운영되기를 바란다. 개설 후 첫 학기의 수업은 잘 되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두 번째 학기부터 이러저러한 말썽이 그치지 않는 것이 이 주말학교다.

그럼 오늘날 ‘상해조선족주말학교’의 실상은 도대체 어떠한가?
이 학교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인은 간단하다. 이 학교를 신청한 어린이들의 우리말 공부가 잘 되기를 바라서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 주말학교의 실상은 잘 파악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보자.

‘상해조선족주말학교’ 교사와 임직원이 어떤 분들인지 확실하지 않다. 이 주말학교의 홈페이지에는 오래전부터 11명의 ‘선생님’들 명단이 나와 있지만, 그중 오래 전에 이미 이 주말학교를 떠난 분들이 적지 않다. 그리고 교사 모집 광고는 자꾸 실어도 홈페이지의 교사 명단은 바뀌지 않고 있다.

‘상해조선족주말학교’ 학생 수가 얼마인지도 확인되지 않는다. 지난 2년간 ‘무료’로 운영된 ‘상해조선족 주말학교’에서 ‘유료’인 상하이조선족주말학교로 ‘전학’한 학생들이 적지 않은데, 학부모들도 조차도 자기 자녀들이 다니던 학급에 학생 수가 얼마였는지 잘 모른다.
5~6명 정도였다는 분도 있고, 8~9명 정도였다는 분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학생 수가 너무 적어 두 개 학급을 묶어 함께 수업하는데 10명 정도인 것 같다는 사람도 있다. 도대체 학생 수가 얼마일까? 입학은 기록되지만 퇴학은 기록되지 않기 때문에 아마 그 누구도 ‘상해조선족주말학교’ 학생 수가 얼마인지 정확히 모른다고 할 수 있다.

‘상해조선족주말학교’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정상적인 수업이 진행되지 못한다고 한다. 이 주말학교를 다니고 있거나 다녔던 학생들의 부모들은 일제히 교사가 너무 자꾸 바뀌어 애들이 제대로 공부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학부모들은 ‘무료’ 학교라는 이유 때문에 비판 의견도 제대로 시정 제의 하지 못하고 있다가 ‘결석’하거나 결국 ‘퇴학’을 선택하고 만다. 쉽게 말하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말 아쉬운 일이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 선택한 우리말 학습기회가 어린이들에게는 시간 낭비,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에겐 실망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국 재외동포재단의 후원이 형평성 잃지 말기를

상하이에는 다른 하나의 조선족주말학교가 있다. 상하이조선족주말학교다. 상하이조선족주말학교는 ‘상해조선족주말학교’의 설립과 초기 운영 및 수업에 적극 참가한 분들이 잘못 운영되고 있는 ‘상해조선족주말학교’의 운영행태를 시정하기 위해 노력을 거듭했으나 전혀 시정될 가망이 없자 그 학교를 나와 별도로 설립한 학교이다. 당시 어떤 노력을 어떻게 얼마나 했는가는 관련 인사들 모두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상하이조선족주말학교:어제ㆍ오늘ㆍ내일’(http://www.ok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59 )을 보면 알 수 있는바, 이 주말학교는 2011년 9월에 개설된 후 2년여 기간 동안 학생 수는 초창기의 30여명에서 현재의 130여 명으로, 교사 수는 2명에서 현재의 8명으로, 학급 수는 2개에서 현재의 12개로, 지역 분포도 2개 구에서 현재의 5개 구(시)로 늘어났다. 이 주말학교는 오늘날 상하이탄에서는 조선족 자녀들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우리말 교육기관이다. 또한 급속히 성장하는 우리말 교육기관이다.

그런데 재외동포재단은 아직까지 상하이조선족주말학교에는 일원 한 푼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상하이조선족주말학교’라는 조선족주말학교가 있는지 몰라서일까? 아니다. 그럼 왜 그러는 것일까?......

재외동포재단은 자신들이 관리할 수 있는 자원을 자체적인 판단에 의해 재외동포들에게 지원할 것이다. 이는 또한 재외동포재단의 권리다. 그 누구를 지원하든 우리 상하이 조선족 구성원들이 가타부타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상하이 조선족의 우리말 교육현장을 살펴보면, 재외동포재단의 상하이 조선족 자녀 우리말 교육에 대한 지원이 잘못된 상황판단에 의한, 형평성을 잃은 편파적 지원은 아닌지 한 번 심사숙고해 볼 필요는 있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이에 대한 견해도 아래와 같이 밝혀둔다.
1) 재외동포재단의 지원이 없으면 ‘상해조선족주말학교’는 경제난으로 폐교되고 말 것이다. 때문에 이 주말학교를 선택한 학부모들과 거기서 공부하는 어린이들을 봐서도 재외동포재단의 ‘상해조선족주말학교’에 대한 지원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이미 자조능력을 상실한 이 주말학교가 어찌해야 회생되겠는가 하는 문제를 고려하여 구조조정이 시행되어야 재단의 지원이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2) 상하이조선족주말학교는 ‘상하이 조선족에 의한 조선족의 주말학교, 상하이 조선족을 위한 조선족의 주말학교, 조선족 어린이들의 만남의 장인 주말학교, 조선족 어린이들이 다니기 편한 주말학교, 조선족 어린이들과 함께 커가는 주말학교, 상하이 조선족 사회 최대 규모의 주말학교, 상하이 조선족 사회 최고수준의 주말학교.’이다. 때문에 재외동포재단의 상하이 조선족 우리말 교육 지원에는 상하이조선족주말학교에 대한 지원도 포함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3) 재외동포재단의 상하이조선족주말학교에 대한 지원은 경제적으로 이 주말학교의 운영에 기여할 것이고, 특히 이 주말학교 일부 학부모들의 불만이나 몰이해를 해소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다. 하지만 이 주말학교는 재외동포재단의 지원이 있어야 운영 가능할 정도로 취약한 교육기관은 아니다. 재단의 지원 없어도 여전히 잘 운영되어 나갈 것으로 생각하지만, 재단의 지원이 있으면 학교운영과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4) 재외동포재단의 ‘상해조선족주말학교’에 대한 편파적 지원이 형평성을 잃어 상하이 조선족 사회의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상해조선족주말학교’는 규모가 매우 작고 ‘연변사업부’는 설립 시초는 물론, 현재도 상하이 조선족 사회에서 거의 영향력이 없기 때문에 가령 이 두 개 주말학교의 관계가 별로 좋지 않게 된다 해도 결코 상하이 조선족 사회의 분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상하이 조선족 주류사회는 상하이조선족주말학교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상하이조선족주말학교’는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의 지지와 지원도 받고 있다. 그러나 재단의 한글학교 지원에 대한 형평성의 문제는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5) 상하이조선족주말학교의 일부 학부모나 상하이 조선족 사회의 일부 구성원들은 재외동포재단의 ‘상해조선족주말학교’ 지원을 두고(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 운동 당시의 지원 방식을 상기하면서 자조 능력을 상실한 ‘상해조선족주말학교’를 지원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일부 있다.) 편파지원이라며 기분 나빠할 수도 있고, 심지어 비난을 할 수도 있다. 그것도 그들의 자유일 것이다. 그렇다고 그들의 불만이 반한 감정으로, 과격한 분노로 이어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맺음말

상하이 조선족 사회는 개혁개방 이후 조선족 인구의 급증에 따라 재 조직화되고 있다. 자녀들에 대한 우리말 교육이 급선무로 대두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말 교육이라 하면 아직도 어떤 분들은 어디선가 후원 받아야 시작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선족 기업의 후원, 한국 기업의 후원, 중국 정부의 후원, 한국 정부의 후원 등이 거론된다.

잘못된 발상이다. 조선족 자녀의 우리말 교육은 우선 학부모가 해야 할 일이다. 학부모가 자녀에 대한 우리말 교육을 책임져야 하고, 학부모가 자녀의 우리말 교육을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 그 기초 상에서 기업이나 정부의 지원이 좀 있으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야 한다.

상하이조선족주말학교의 학부모들은 이렇게 각오하고 있다. 지난날을 회고해 보면 현재의 조선족 학부모들의 부모 세대, 조부모 세대는 자신들이 헐벗고 굶주리더라도 자녀들을 공부시켰다. 오늘날 상하이조선족주말학교의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우리말 교육을 자신들이 해야 할 당연한 의무로 생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하이 조선족 자녀들의 우리말 교육을 상하이 조선족 사회 전체가 담당해야 할 보편적인 책무로 간주하는 상하이 조선족 구성원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자조 노력을 기본으로 하고 자조 노력과 외부 지원이 잘 결합된다면 상하이 조선족 자녀들의 우리말 교육은 더욱 잘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재외동포재단의 상하이 조선족 자녀 우리말 교육에 대한 지원이 형평성을 잃어 상하이 조선족 사회의 건전한 협동 발전에 불리한 결과를 조금이라도 초래하지 말기를 바란다. 또한 ‘상해조선족주말학교’가 혁신을 통해 자조 능력을 키우고 제대로 운영되어 그곳 학생들의 우리말 학습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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