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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관광객 추태는 문화관성
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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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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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룡 / 중국동포사회연구소 소장 ]


   
▲ 김정룡소장
중국경제가 급속 성장함에 따라 국민들의 주머니가 두툼해지자 해외관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필자가 20년 전 동남아에 갔을 때 태국관광지는 온통 중국인의 천하였다. 한국 통계청에 의하면 2011년 내한중국인관광객이 220만 명이고 올해는 300만을 거뜬히 초과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년 후이면 중국인관광객이 해외에서 도는 숫자가 1억 명이 될 것이라 한다.

중국인관광객이 엄청 밀려오는 제주도는 경제적으로 호황을 맞이하고 있으나 한편으로 중국인의 추태 때문에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다. 올해 상반년에만 100만이 넘는 중국인관광객이 몰려온 제주도는 몸살을 앓고 있다. 참다못해 일부 서비스업 업주들(노천 카폐)이 중국인관광객의 돈 벌기를 포기하고 ‘중국인관광객 사절’이란 간판을 내 걸기에 이르렀다.

주변인들을 의식하지 않고 떠들기, 아무데나 가래침 뱉고, 아무데나 쓰레기 버리기, 줄서기 의식 부족, 교통질서 무시 등등이 추태로 드러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공중질서문화의식이 결핍하여 생겨난 추태들이다.

중국인은 왜 공중질서문화의식이 결핍할까?

중국역사는 국가의 형성이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도시의 출현과 발달에 의해 생겨난 것이지만 그 바탕이 농경문화의 틀 기초 위에서 세워지고 발전해왔던 것이다. 농경문화는 특성상 공공질서문화의식이 결핍해도 그런대로 사회는 굴러간다. 서구 국가 형성의 기초로 되는 도시는, 예를 들어 그리스 도시국가는 무역과 상업을 기초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질서가 정연할 수 있다. 상업발달과 무역발달은 공공질서문화의식을 필요로 하고 아울러 이와 같은 역사시기를 오래 걸치게 되면 국민의식이 자연스레 높아지게 된다. 중국이 2천 년 동안 국제무역시장에서 최대 수혜자였지만 상호 평등의 입장에서 상도의 룰에 의해 무역을 진행해 온 것이 아니다. 차와 도자기를 일방적으로 팔아먹은 역사였지 서로 주고받는 무역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중국은 서구처럼 무역에 따른 상업을 통한 사회공공질서문화의식이 결핍되었던 것이다. 중국 2천년 일방적인 무역역사는 중국인으로 하여금 ‘국제질서’에 편입되지 못하고 자기중심의식을 짙게 만들었다.

중국인이 세상에서 자기중심주의가 비교적 강한 민족인데 이는 이 세상너머 이상사회에 대한 동경이 없고 신앙이 없이 철저히 현실주의로 살아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서양인은 빨간 신호등을 만났는데 주변에 경찰이 없고 보는 사람이 없어도 파란신호를 기다린다. 서양인은 경찰이 없고 행인이 없어도 나를 보고 감시하는 존재고 있다고 믿는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이다. 내가 빨간 신호등을 지키지 않으면 하느님이 나를 처벌한다. 중국인은 하느님의 감시를 받는 문화가 없다. 신앙이 없으니 현실주의를 추구하고 자기중심주의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중국인의 추태는 자기중심주의에 의해 표현되는 것이 많다. 객관적인 도덕과 양심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자기 맘대로 떠들고 아무데나 버리고 줄 서지 않고 등 질서를 지키지 않는다.

한편 중국인이 공공질서문화의식이 결핍한 이유를 전통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중국전통문화는 유교와 도교 양대 산맥으로 흘러왔다. 유교는 인문전통문화를, 도교는 본능적인 생활전통문화로 자리매김해왔다. 유교와 도교의 차이점은 유교는 예와 효를 비롯해 인위적인 도덕윤리로서 인간을 교화한데 비해 도교는 유교가 주장하는 인위적인 문화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비난하고 사람은 생겨난 대로 스스로 내버려두면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이른바 ‘무위자연’을 주창하였다. 중국인이 질서 없고 산만한 관습은 도교의 영향 때문이다.

추상적인 얘기는 그만두고 실질적인 삶과 직접 관련된 문제를 짚어보자.

우선 중국인관광객 추태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은 떠들기이다. 중국인(조선족 포함)은 한둘이 모여도 시끌벅적하게 떠든다. 음식점에서도 한두 상만 있어도 되게 시끄럽게 떠든다. 이는 하나의 문화현상이다. 굳이 좋다 나쁘다 이분법적으로 평가할 문제가 아니다. 그렇지만 타문화권에 가면 문제가 되고 손가락질 받게 된다. 한국에 사는 조선족도 마찬가지이다.

서울에서 조선족집거지 일번지로 불리는 가리봉시장 골목은 내가 7년 전에 이곳에 왔을 때만 해도 한국인업주들이 적지 않았는데 요즘은 쌀에 뉘처럼 눈에 띄지 않게 줄어들었다. 왜 그들은 떠나야만 했을까? 작년 여름에 있었던 일이다. 이곳 00한국음식점에서 조선족 두 명이 술을 마시고 시끄럽게 굴고 말썽을 피우자 업주가 경찰에 신고하였다. 경찰이 업주한테서 사실경과를 들어보고 하는 말이 가관이다. “이 동네에서 장사하려면 이쯤은 감수해야 한다. 시끄러워 싫다면 당신이 차라리 장사를 그만두는 것이 편하지 않겠냐!”

중국인은 왜 떠들까? 역사적 유래가 있다. 고대 중국인의 유일한 오락은 희극이었다. 역사적인 관성에 의해 현대중국인도 희극을 굉장히 좋아한다. 희극의 특징은 남장여분(男裝女扮)하고 앵앵거리는 목소리로 소리높이 떠들어댄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조연들도 시끌벅적하게 떠들기는 마찬가지이다. 백 년 전 미국 선교사 아더 스미스는 저서 <중국인의 소질>에서 “중국인이 왁작 떠드는 관습은 사람마다 자신을 희극 중의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조용히 말할 일도 소리 높이 말하고 만약 자신의 말이 먹히면 흥분하여 떠들고 먹히지 않으면 체면이 깎인다(下不了台)고 여기고 타인이 듣던 말든 점점 소리를 더 높이는데 이런 생활문화에서 형성되었다.” 유독 중국부녀들에게서 나타나는 길거리에서 욕하기(骂街) 현상도 희극문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중국인이 아무데나 가래침 뱉는 관습은 전통가옥생활구조와 관련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중국인의 전통가옥구조는 주방과 침실 바닥이 크고 흙으로 되어 있다. 신발을 신고 생활하며 가옥 바닥에 코 풀고 가래침을 뱉는다. 집안에서 코 풀고 가래침 뱉으니 밖에서는 아무데나 자유롭게 뱉을 것이다.

문화의 관성 힘은 막강하다. 막강한 힘에 의해 형성된 추태는 법과 제도로만 단기간 해결될 일이 아니다. 시간이 보약이란 말이 있듯이 지구촌에 편입되어 보고 듣는 일이 많게 살아가노라면 시간이 해결할 것이다.

참고로 중국인관광객 추태는 해방 후 공중도덕교육과 인성교육이 결핍했던 원인, 8억 농민국가 국민이 현대도시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원인, 개혁개방 후 급속도로 성장한 경제발전에 비해 국민들의 의식은 여전히 답보상태에 있거나 오히려 벼락부자 되어 안하무인으로 추태를 부리는 경우를 비롯해 여러 가지 원인이 많으나 본문은 역사문화맥락을 짚는데 중점을 두었다는 것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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