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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뿌리지 않고 열매를 거둘 수 없다- 유권자등록과 투표참여 없이 ‘정치력신장’만 외친다고 힘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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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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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석 / (재미)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 ]


이런 저런 사안을 들고서 정치인을 찾아다니는 일이 이제는 거의 습관이 되어 버렸다. 시민참여센터 일주일 결산보고서엔 반드시 서너 건의 민원이 접수된다. 민원인들의 한결같은 강압은 “20년 정치력신장이면 이것은 해결해야지요!”다.

이런저런 투표하는 일에 참여라곤 눈곱만큼도 없다가 해결사가 돼주기를 요청하니 그 뻔뻔함에 대한 ‘화(분노와 아쉬움)’가 없을 리 없다. 부처님 반 토막 같은 K대표는 “언젠가는 자발적 참여가 폭발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하면서 오히려 친절한 기대와 신념은 갈수록 공고해진다.

시민참여센터와 민원

민원을 무조건 들고 나서야 하는 것은 필자의 팔자다.

위생검사를 나온 위생국 직원에게 일방적인 벌금을 두들겨 맞은 억울함, 가게에서 도둑질을 하다가 들킨 종업원을 해고했는데 그것이 부당행위라고 노동청의 일방적인 호출을 받은 억울함, 시 정부와 짜고 치는 건설업자에게 사기를 당한 억울함, 경찰의 폭행에 상처를 입은 억울함…… 등등의 울화통이 터지는 사안들이 첩첩 산중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외로 여행을 나섰다가 행정착오로 입국이 어렵게 된 사안, 애국의 길을 걷겠다고 군사학교를 지망하는 자녀를 위한 정치인으로부터의 추천서받기, 분쟁지역으로 파송한 선교사의 안위를 위한 배려 요청…… 등 등. 정치권과 정치인으로부터 풀어야 할 사안들이 갈수록 많아진다.

정치인과 개별적인 친분을 갖은 몇몇 한인들을 찾아다니면서 도움을 호소했지만 인격적인 모멸감만 받았다고 시민참여센터로 밀려오는 민원이 정말 많다.

북한을 이대로 봐주기만 하지 말도록 워싱턴 정치권을 압박하라고 호통 치는 전화는 하루 평균 두 통 이상이다. 일본이 저렇게 하도록 보고만 있으려면 ‘일본군위안부결의안’은 왜 했는가? 라고 하는 훈계와 가르침이 부지기수다.

어떤 이는 “한국 여의도(정치인)를 혼내주도록 미국정치인들을 후달굴(*후달구다 : 강릉 사투리로 몰아세운다는 뜻. -편집자 주) 생각은 없는가?”라고도 한다. 공부를 많이 했다고 전제를 한 어떤 분은 오히려 중국이 더 나쁘다고 미국서 반 중국 노선을 가야할 것이라고까지 한다. 정말로 우리 동네에 머물기가 쉽지 않다.

한인정치인 왜 있나?

한인들의 정치력 결집과 신장을 위한 유권자등록 운동을 시작한지가 20년을 훌쩍 넘겼다. 정치권을 향한 한인사회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 것은 우리의 활동이 성과를 냈음이 분명하고 동포사회가 기대를 하고 있다는 증거다.

정치인과의 개별적인 친분을 갖고 유세를 하는 사람들을 향한 비난과 비판은 바로 정치력은 집단(공동체)의 개념임을 설명하는 증거다. 동시에 한인정치인에 대한 비판은 선출직에 진출하는 한인을 ‘자격과 자질’로 구분하라는 책임을 강조한 요청이다. “한인정치인 없는 것 만 못하다…!”란 말이 바로 그것을 입증하는 여론이다.

동포사회가 관심 없는 침묵의 고요인 것 같지만 반응의 민감성을 보면 생생한 감시의 눈초리가 밤과 낮을 구분치 않을 정도다. 정치력신장을 위한 시민참여센터의 성과가 눈에 드러날수록 참견이 많아지고 수많은 말들이 날아다니는 것은 그만큼 인정하고 희망을 걸고 있다는 것이 아닐 수 없다.

단체가 없어 정치력이 약한가

실천 없는 논리(이론)는 없다. 있다면 그것은 허구요 상상일 뿐이다. 정치력으로 반응하는 시민사회의 작동방식이 바로 끝없는 실천을 요구한다. 손과 발이 없는 입과 머리는 허세이며 낭비일 뿐이다.

정치력 신장의 실천은 유권자등록과 투표참여다. 정치인을 만나는 일과 정치권을 향한 소원은 논리와 이론 쪽이지 실천이 아니다. 유권자등록 운동과 투표참여 캠페인이 없는 정치참여는 그래서 사기다. 유권자 숫자만큼, 투표참여 비율만큼이 정치력이다.

연말이 되면 동포사회에 크고 작은 행사가 많다. 그 중에 정치력신장 관련 행사가 눈에 뜨인다. 투표일을 목전에 두고 유권자등록과 투표참여 캠페인에 동참을 호소할 때엔 아무도 없고 바람만 휑하니 불었는데 갑자기 ‘정치력신장위원회’라는 것이 나타났다. 정치력운동 관련자들을 호출하고 선출직 한인들을 불러낸다.

선거 날 투표장엔, 한인후보 모금행사엔 그야말로 깃발만 나부꼈는데 샴페인을 터뜨리는 자리는 왁자지껄 이다. 그야말로 생산라인엔 한명도 없고 모두가 책상머리다. 손과 발은 간데없고 입과 머리의 컨설팅만이다. 동포사회의 정치력신장이 정녕 여기까지인가?

역사의 진실을 밝혀 후대들에게 교육시키자는 명확한 목적과 취지의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사업’이 순식간에 실적주의 쌈질로 둔갑했던 예가 다시 악몽으로 떠오른다. 필자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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