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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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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코리아 <데스크 칼럼> / 최윤주 뉴스코리아 편집국장 ]


   
▲ 최윤주 편집국장
인류 역사는 땅을 뺏기 위한 치열한 전투의 역사다. 일본의 대동아전쟁,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아랍권과 이스라엘의 중동전쟁,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전쟁 등 인류 역사 이래 끊임없이 이어져온 전쟁은 겉으로 드러난 종교전쟁, 이념전쟁 등의 갖가지 명분을 거둬내면 그 속에 ‘땅뺏기’라는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전쟁과 분쟁으로 점철된 대립의 한복판에는 늘 영토가 존재했다. 따지고 보면 세계사에 큰 획으로 기록된 ‘위대한 영웅’들은 영토 확장을 이룩한 인물들이고, 뒤집어 생각하면 그 야망 때문에 희생된 무고한 목숨은 무수히 많다. 인류에게 땅은 늘 동경의 대상이었고, 야욕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땅을 누군가의 소유라 생각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콜럼버스가 미 대륙을 발견하기 수만 년 전부터 이 땅에 살아온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에게 땅은 하늘과 같이 무한한 것이었다. 누군가의 소유가 될 수 없는 신성한 것이었다. 땅을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된 낯선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그들의 정착을 도왔던 건, 땅은 모두가 함께 나눠 써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땅의 욕심으로 가득찬 이들은 처녀림 같았던 대지에 문명이라는 기름을 쏟아 붓고 잔인한 수법으로 평화로웠던 인디언들의 삶을 빼앗았다. 1300만 명이었던 아메리칸 인디언은 ‘한 손에 총, 한 손에 성경’을 든 청교도들에 의해 살육 당했고, 삶의 터전에서 강제로 쫓겨났다. 미국 개척사를 거꾸로 들면 ‘인디언 멸망사’가 나온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비극이 시작된 지 40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인류는 여전히 땅 뺏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 2일(수)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충격적인 사실 하나를 세상에 드러냈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등 대형 청량음료업체들이 설탕의 재배 및 공장설립을 위해 브라질 원주민들에게서 땅을 뺏고 있다는 것.

옥스팜에 의하면 이들 기업이 2000년부터 최근까지 브라질 원주민으로부터 뺏은 땅은 33만 제곱킬로미터나 된다. 이탈리아 국토면적과 맞먹는 크기다.
이들 기업의 토지 수탈은 2006년 캄보디아에서도 자행됐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에 설탕을 납품하던 테이트 앤드 라일이 사탕수수 농장을 조성하면서 약 200가구의 캄보디아 토착민의 생활터전을 뺏은 것.

땅이 인간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오히려 대지에게 속해있다고 생각했던 이들에게 땅은 평화였지만, 식민지 사업을 놓고 전쟁을 벌이던 사람들에게, 자본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사람들에게, 땅은 탐욕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다.

미타쿠예 오야신. 이 말은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다코타족 인디언의 인사말이다. 우주만물에 대한 간결하면서도 심오한 해석이 담긴 이 말은 인디언 정신과 그들의 삶의 방식을 한마디로 표현한 가장 핵심적인 말이다.

“우리가 어떻게 공기를 사고 팔 수 있단 말인가? 대지의 따뜻함을 어떻게 사고판단 말인가? 부드러운 공기와 재잘거리는 시냇물을 우리가 어떻게 소유할 수 있으며 또한 소유하지도 않은 것을 어떻게 사고 팔 수 있는가? 햇살 속에 반짝이는 소나무들, 모래사장, 검은 숲에 걸린 안개, 눈길 닿는 모든 곳, 잉잉대는 꿀벌 한 마리까지도 모두 신성한 것들이다. 우리는 대지의 일부분이며, 대지는 우리의 일부분이다.”

백인들의 총칼 앞에서 땅 위의 것들은 작은 미물일지라도 살 수도, 소유할 수도 없는 모두의 것임을 역설한 인디언 추장의 말은 언제 읽어도 명문장이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은 인디언 전사들의 절규가 수백 년이 지난 지금, 돈과 탐욕을 쫓아 위선만이 가득 찬 현대인의 정신세계에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여전히 소유하기 위해 애쓰는 우리에게 날카로운 비수를 꽂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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