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서남부연합회 임시총회에서 김재권 회장(왼쪽)이 유진철 회장의 사과에 화답하며 오리건 주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하는 유진철 회장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지난 2011년 5월 제24대 미주총연회장선거에서 부정선거 시비로 법정소송까지 전개되며 당선자가 바뀌는 등 극심한 분규가 일었던 미주총연 회장선거 분규사태가 2년 3개월여 만에 마무리됐다.

미주서남부연합회(회장 국승구)는 9월 7일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미주총연과의 화합과 위상정립, 신구한인회간의 갈등해소 방안, 연합회와 지역한인회간의 소통, 선출직에 출마하는 한인정치인 후보자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미주서남부연합회는 미주총연 24대 총회장 선거 시 불거졌던 선거소송의 불미스런 사태의 당사자인 24대 총회장 당선자 김재권 회장과 24대 총회장을 역임한 유진철 회장이 한 자리에 모여 화해와 용서를 비는 장을 마련했다.

안건 처리 후 이어진 만찬자리에서 김재권 회장은 ‘환영인사 및 만찬사’를 통해 “24대 미주총연회장 선거에서 서남부연합회 회원 여러분들과 한백회 회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 총회장에 당선 하고도 부족한 본인의 판단으로 총회장직을 지키지 못했다.”며 지지들에 대한 감사와 미안함을 밝혔다. 또 “본인의 성격 상 다시 같은 상황이 온다 해도 당시의 패자에게 찾아갈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이어 국승구 연합회장의 권유로 그 자리에 참석한 유진철 회장은 “지난 2년간 24대 미주총연 회장직을 수행하며 김재권 회장께 항상 인간적인 죄송한 마음의 부담이 있었다.”며 “(김재권 회장이) 재도전해서 명예를 회복 하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리니 제 사과를 받아 주시겠느냐"고 즉석에서 제안했다. 김재권 회장은 이에 대해 “당시 패자인 유진철 회장에게 다녀온 후 마음을 비우고 용서를 했다.”며 참석자들을 향해 엎드려 큰절을 했다.
김재권 회장은 또 “오늘 이순간이 시카고에서 당선증을 받는 순간보다 더 감격스럽다.”며 “조지아 주에서 연방 상원에 출마한 유진철 후보가 좋은 결과를 얻어 우리 한인들에게 기쁨을 선사해 주시기를 기원한다.”고 밝힘으로써 유진철 회장과의 앙금을 풀었다.

미주한인들은 유진철 회장과 김재권 회장의 화해가 각종 분규와 갈등을 보이고 있는 미주한인사회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이번 미주서남부연합회 임시총회에는 전임 미주총연 회장들과 이정순 미주총연 회장, 서남부연합회 전 현직 회장, 서남부연합회 회원 등을 포함해 95명이 참석했다.
 

▲ 미주서남부연합회 임시총회 참석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