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10.26 월 10:35
재외선거, 의료보험
> 오피니언 > 칼럼
화학무기 사용된 시리아 내전과 한반도의 긴장감
김동석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3.09.09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 김동석 / (재미)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 ]


아랍의 봄을 촉발시킨 튀니지의 청년 노점 청과상 부아지지(Mohammed Bouazizi)의 분신자살 사건의 후폭풍이 이웃 국가인 시리아에 상륙한 것은 그로부터 두 달 후인 2011년 3월 15일이었다. 시리아 남부도시 다라에서 청소년들이 담벼락에 “국민은 정권의 전복을 원한다.”라는 낙서를 한 죄로 구속되자 부모들이 시민들과 함께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서면서 민심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킬링필드’ 된 시리아 내전

중동의 다른 나라에선 시민시위가 있을지라도 시리아에서는 “개도 국경을 넘어야 짖는다.”라고 할 정도로 철권·폭압하의 나라였는데 세계가 놀랄 정도의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지난 30년 동안 시리아 독재정권은 국민 150명 당 1명의 비밀경찰을 곳곳에 심어 감시를 해 온 철권 폭압통치 권력이다.

10대 청소년들의 담벼락 낙서에서 시작된 민주화 요구 시위에 대하여 시리아 정부는 군인과 경찰을 동원하며 단호하고도 무자비한 강경 유혈 진압을 했다. 수천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격노한 반정부 재야인사들이 무기를 들고 무력항쟁에 나섰다. 정부군에서 이탈한 군인들이 자유시리아군을 결성해서 반군에 힘을 보태면서 시리아 정국은 격렬한 내전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

2011년 3월 반정부 시위로 시작해 29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에서 지금까지 10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선 하루 평균 사망자가 5천명에 달한다. 사망자 대부분은 무고한 민간인이다. 시리아 인구의 4분의 1이 난민 신세가 됐다는 유엔 보고서도 나와 있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상황을 사실상 방조해 왔다. 시리아 아사드 정권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온 러시아와 중국은 국제사회의 개입을 반대해 왔고, 미국과 유럽도 미온적으로 대응해 왔다. 유엔 안보리의 시리아 제재 결의안이 굴절되고, 미국과 러시아의 시리아 관련 제네바 평화협상이 지지부진한 게 극명한 예다. 자국의 이해를 앞세운 힘겨루기와 신경전 속에 시리아 국민들은 중동의 ‘킬링필드’로 내몰렸다.

시리아 둘러싼 국제관계

시리아 국민들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유신말기 한국의 그것과 비교된다. 1971년 군사쿠데타로 대권을 거머쥔 ‘하페즈 알 아사드’부터 2000년 그의 사후 차남으로 대권을 승계한 ‘바샤르 알 아사드’ 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무려 반세기 동안 지속되어 온 아사드 집안의 철권통치에 대한 국민 불만이 튀니지발 중동민주화 바람에 편승하면서 일어났다.

현 대통령의 아버지인 ‘하페즈 알 아사드’는 집권 기간 동안 반정부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하여 정권에 대한 도전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국민을 각인시켰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마치 한국의 광주항쟁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듯이 1982년 2월 ‘하마학살’이다. 당시 모슬렘 형제단이 반정부 항쟁에 나서자 하페즈 정부군은 3주 동안 시위도시를 전면 봉쇄하고 무자비하게 총격을 가하여 선량한 시민 3만 명을 학살했다.

이웃 아랍국가에 비해서 시리아가 자국민들에게 더 폭력적인 이유는 12%에 불과한 소수 시아파가 국민다수인 수니파 무슬림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시리아는 이란과 종파 연대를 하며 선린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아랍권에서 이스라엘을 가장 위협하는 이란,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시리아의 알 아사드 권력과 같은 시아파 모슬렘이다. 미국의 중동정책은 널리 알려졌듯이 이스라엘 중심이다. 이스라엘의 보호를 목적으로 중동의 헤게모니는 오랫동안 미국 외교정책의 중심 추를 이루어 왔다.

시리아 내전은 내전이 아니라 중동 헤게모니를 둘러싸고 이스라엘,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란 그리고 미국과 서방, 러시아와 중국 등 역내·외 국가들이 벌이는 치열한 국제전이다. 만일에 시리아의 현 권력인 바샤르가 무너지고 친 서방 정권이 들어선다면 최대의 패배자는 이란이다. 시리아 옆에서 반 이스라엘 항쟁의 선두에 선 헤즈볼라와의 통로가 막히게 되는 것이다.

지금도 사람은 죽어 가는데…

시리아의 정부군이 반군을 제압하기 위해서 화학무기를 사용했음이 확증적으로 밝혀졌다. 체제(권력)유지를 위해서 제 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했다. 미치광이 권력이다. 지난해 8월 오바마 대통령은 내전을 치루고 있는 시리아를 향해서 “화학무기의 사용은 미국이 용납 못할 금지선”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꼭 1년째 되는 지난 8월2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교외 ‘구타’에 화학무기가 살포되었다. 어린이 400명을 포함한 1천400명의 민간인이 질식을 하고 경련을 일으키면서 처참하게 죽어갔다.

세계의 이목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쏠렸다.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이 마지막 선을 넘었으니 미국의 응징이 기정사실로 되었다. 실제로 지중해 동부에 구축함과 핵잠수함이 배치되었고 미국 본토에서는 B-2스텔스 폭격기가 발진 태세를 갖추었다.

공격명령이 막 떨어질 순간에 영국의회가 공격에 대한 의제를 부결시켰다. UN도 군사적인 조치에 반대의견을 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이 CNN에 나와서 “용납할 수 없는 추잡한 일”이라고 반복해서 주장하는데도 오바마는 특유의 신중함으로 공격 명령을 멈추고 연방의회에 묻고 대답을 기다리게 되었다. 그러는 시간에 지구촌의 국가들은 제각각 정치적인 손익계산에 몰두하기에 이르렀다.

화학무기의 사용은 반인륜적인 행위다. 화학무기에 대한 단호한 응징은 신속하게 통치행위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일이다. 대통령에 부여된 신성적인 권한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어린아이, 여성, 노인 등의 수많은 무고한 시민들이 입에서 거품을 뿜고 경련을 일으키면서 처참하게 죽어갔다. 한꺼번에 3천명이 넘는 화학무기 희생자가 났다.

그 광경을 보면서 ‘여론이 어떻고… 국제사회의 동의가 어떻고… 의회가 반대를 하고…’ 하는 정치적인 고려는 어떠한 이유에서건 직무유기다. 지체 없이 지휘통제실을 공격·제압했어야 했다. 주춤거림과 우유부단함 때문에 전쟁의 위험도는 높아만 간다.

시리아 내전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대응을 보면서 화학무기의 위험성이 내포된 한반도의 긴장이 우리를 전율케 한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회사소개광고문의기사제보구독신청찾아오시는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 110-888 서울시 종로구 종로 19 B동 1118호 (종로1가, 르메이에르종로타운) | Tel 02)2075-7141~3 | Fax 02)2075-7144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003 | 등록일자 : 2009. 10. 24 | 발행인 : 이구홍(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개인정보취급담당자 : 최유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정
Copyright 2008 세계한인신문. All Rights Reserved.mail to oktimes@hanmail.net